수요자 ‘옥석가리기’에 분양시장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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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자 ‘옥석가리기’에 분양시장 ‘희비’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8.12.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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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차익 기대되는 곳만 청약경쟁 치열
서울 ‘호조’…지방은 청약미달 단지 속출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규제지역의 청약성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방은 대부분의 지역이 위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 지역은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며 다극화 양상을 띠는 모습이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똘똘한 한 채’를 잡으려는 심리에 시세차익이 기대되고 입지 좋은 곳의 청약에 수요자가 대거 몰리고 있다.

이에 분양시장에서 서울과 수도권 인기 택지지구는 대기수요들이 적극적으로 청약에 뛰어들고 있는 반면 지방은 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방 중에서 대전·대구·광주 등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서울은 9·13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낙폭도 확대되는 모습이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제한으로 시세 차익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로또’ 기대감으로 청약 열기가 뜨겁다.

최근만 보더라도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3차 재건축 단지인 ‘디에이치 라클라스’는 24대1, 은평구 ‘힐스테이트 녹번역’은 59대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 단지는 규제지역으로 유주택자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지만, 각각 주변 집값보다 각각 4억원, 2억원 낮아 당첨만 되면 ‘로또’라는 기대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수도권도 서울 접근성과 교통호재 등을 갖추고 높은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곳에 수요자들이 쏠리고 있다. 경기 화성시 ‘동탄역유림노르웨이숲’과 ‘동탄역 금성백조예미지’, ‘미사역파라곤’ 등의 청약경쟁률은 각각 185대1, 106대1, 105대1로 100대1을 넘겼다.

반면 지방권은 서울과 정반대이다. 경남과 충남·강원·울산 등은 공급과잉과 정부 규제에 따른 부동산 경기침체, 지역 기반 산업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청약이 미달돼  미분양 골치를 앓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사업자가 분양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지역은 경기(23.1%)와 서울(17.3%)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향후 1년간 분양 사업 유망지로는 53.8%가 서울을 꼽았고, 경기(19.8%)·인천(5.5%)·대구(4.4%)·세종(4.4%)·전남(3.3%) 순이었다. 울산·강원·충남·경북·경남은 응답률이 0%로 신규 분양사업 위험지역으로 전망됐다.

지방이 침체일로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전, 대구, 광주 청약시장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대구 복현 아이파크’는 평균 28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광주 ‘계림 3차 두산위브’는 94대1의 경쟁률을, 대전 ‘도룡 포레미소지움’은 227.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는 등 분양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모습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서울의 집값을 잡기 위해 쏟아낸 대책들이 분양시장 양극화를 초래하고 있다”며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단지의 쏠림 현상은 더 강화되고, 지역경기 침체로 부동산 경기도 나빠진 지역들의 청약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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