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베트남 정부가 내년 초 예상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 유치 의사를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베트남은 북한과 거리상 가깝고, 중국과 함께 사회주의 경제발전 모델의 꼽히는 국가라 북미 정상이 만나기에 이상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 CNN에 따르면 베트남 고위 당국자들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관심이 있다는 의사를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는 것. 이와 관련,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최근 각각 베트남을 방문한 바 있다. 또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북한이 지난해 2월 발생한 김정남 암살사건과 관련해 베트남 여성을 끌어들인 데 대한 사과의 뜻을 베트남 정부에 전달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베트남은 앞서 1차 북미정상회담에 열린 싱가포르와 가까워 북측으로서도 항공편을 이용한 방문이 가능한 곳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와 관련 “비행거리 내”라고 밝힌 것도 베트남 등 아시아권 국가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북한은 육로 이동이 가능한 몽골도 선호하고 있으나 예상 개최 일자가 내년 1~2월로 추위가 맹위를 떨칠 시기라 베트남이 더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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