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재건축 아파트 시총 한달 반 새 1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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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4구 재건축 아파트 시총 한달 반 새 1조 증발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8.12.1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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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매매 0.02%↓… 강동·송파 하락폭 2주째 축소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한파와 연말 비수기 영향으로 주택 매수세가 움츠러들며 서울 집값이 5주 연속 하락했다. 그동안 집값 상승을 주도해왔던 강남4구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지난 10월 이후 1조원 이상 감소했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2%로 5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하락폭은 전주(-0.03%) 보다 0.01%p 줄어들며 둔화됐다. 이는 지난달 이후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떨어졌던 강동구와 송파구의 하락폭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재건축 시장은 -0.06%로 7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현재 강남4구의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150조7298억원으로 서울 재건축값이 하락세로 전환되기 직전인 지난 10월 말 151조8001억원에서 한달 반 사이 1조703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서울은 영등포(-0.08%), 송파(-0.06%), 강동(-0.05%), 강남(-0.04%), 서초(-0.04%), 노원(-0.02%) 순으로 하락했다.

영등포는 매수문의가 끊기면서 여의도동 ‘은하 아파트’가 2500만원 떨어졌다.

주간 0.1% 이상 하락했던 송파와 강동은 금주 낙폭이 다소 줄었다. 호가를 낮춰도 거래가 어렵다 보니 매도자들도 일부 관망세로 선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송파 잠실동 ‘주공5단지’, 강동 ‘둔촌주공4단지’ 등이 500만~1000만원 하락했다.

이에 비해 성북(0.04%), 중랑(0.02%), 마포(0.02%), 금천(0.02%), 구로(0.02%) 등은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적어 오름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밖에 신도시와 경기·인천 매매가격도 각각 0.02%, 0.01% 떨어졌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전역이 일제히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은 2014년 5월 말 이후 처음이다.

신도시는 위례(-0.24%), 분당(-0.03%)이 하락했다. 특히 위례는 인근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입주 여파가 미치면서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인천은 과천(-0.14%), 광명(-0.13%), 파주(-0.07%), 평택(-0.06%), 양주(-0.05%)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2%로 2주 연속 하락했고 신도시(-0.07%)와 경기·인천(-0.04%)은 낙폭이 더 확대됐다. 흑석뉴타운 입주가 몰린 서울 동작구를 비롯해 경기도에서는 위례신도시나 과천, 광명 등 강남권 인접 지역 전세금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숨죽인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어 호가를 낮춰도 거래가 어려워 매도자들도 지켜보자는 쪽으로 선회하려는 움직임이 일부 엿보인다”며 “단기 급락 가능성보다는 당분간 시장 상황을 반전시킬 재료가 딱히 없는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약보합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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