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아래 시한폭탄’…100도 물폭탄 치솟고 곳곳 ‘폭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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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아래 시한폭탄’…100도 물폭탄 치솟고 곳곳 ‘폭삭’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8.12.1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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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수관 파열, 이달 3번째…일산·부산·목동 등 ‘도미노’
노후 상하수도 시설, 싱크홀 주원인…시민 불안 확산
고양 일산 온수관 배관 파열사고와 관련해 지난 7일 경찰·국과수·소방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전국적으로 열수송관(온수관) 파열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달에만 경기도 고양시, 부산 해운대구,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온수관 파열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에 지하 시설물에 대한 체계적인 안전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3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8시 35분경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푸르지오 3차 아파트’ 단지 부근에 묻힌 온수관이 파열됐다. 이 사고로 인근 1137가구에 온수와 난방공급이 4시간여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다행히 파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구작업에 들어간 안산시와 소방당국은 굴착장비 등을 동원해 복구작업을 진행, 13일 오전 1시경 온수 공급을 재개했다. 파열된 온수관은 2002년 고잔신도시 조성 당시 매설된 것으로 외부 피복이 벗겨지고 부식이 진행돼 파열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앞서 지난 11일 오전 9시 30분경 서울 양천구 목동1단지 아파트 단지에 매설된 온수관이 파열돼 1882가구에 온수와 난방 공급이 17시간 동안 중된됐다.

서울에너지공사는 노후한 온수관이 파열돼 누수 현상이 생긴 것으로 파악했다. 파열된 온수관은 1985년 시공돼 33년이 지난 것이다. 이와 관련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고 당일 오후 11시경 현장을 찾아 “필요하다면 단계별로 완전 교체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오후 8시 40분경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 도로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 온수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해 맞은편 차로를 지나던 손모(68)씨가 끓는 물과 토사에 고립돼 참변을 당하고 40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한국난방공사 고양지사가 관리하는 27년 된 850㎜ 온수관이 파열되면서 섭씨 100~110도의 뜨거운 고압의 물이 2.5m 높이의 지반을 뚫고 도로와 인근 상가까지 들이닥쳐 이 일대는 아비규환을 이뤘다.

온수관 파열 사고와 함께 도심 싱크홀도 심각한 수준이다. 도심 싱크홀의 주 원인은 노후 상하수도 시설 때문이다. 서울시도 2015년 도심 싱크홀 원인의 85%가 노후 하수관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4년 송파구 석촌동 싱크홀·2015년 용산역 인근 싱크홀 등을 계기로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지만 여전히 전국적으로 싱크홀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상황이다.

도심 싱크홀의 대표적인 예는 2014년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부근인 송파구 석촌동 왕복 6차선 도로에서 발생한 폭 2.5m, 길이 8m, 깊이 5m의 대형 싱크홀이다. 이 싱크홀을 메우기 위해 10톤 트럭 14대 분량의 토사가 투입됐다. 더욱이 싱크홀 발생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석촌지하차도에 거대한 동공(땅 속 빈 공간) 7개가 연이어 발견되기도 했다.

2015년에는 용산역 인근에 깊이 3m, 지름 5m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행인 두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영화관에 영화를 보러가던 김모(28)씨와 정모(24)씨가 버스 정류장에 내리자마자 싱크홀에 빠져, 사고 발생 15분쯤 지나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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