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네티즌, 10·26재보선 서울시장 선거 ‘한일전’이라 부르기도
[매일일보=김경탁 기자] 구상찬 의원이 “민주·민노 의원들이 사석에서는 한미FTA 비준안을 빨리 통과시키라고 사정한다”는 폭탄 발언을 던진 4일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한기호 정책위 부의장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협력을 1924년 중국에서 벌어진 ‘국공합작’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한 부의장은 “지금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의 현재 행태를 보면, 역사적으로 1924년도에 중국에서 국공합작을 했던 연출이 그대로 되지 않나 생각이 든다”며, “중국 공산당 모택동은 국공합작을 통해서 세력을 키웠고 그 숙주(宿主)인 국민당을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번의 국공합작을 통해서, 사실상 국민당은 와해되고 대만으로 쫓겨간 것”이라며, “건전한 정당인 민주당이 다시 이와 같은 공산주의 전략전술과 같은 상황 속에서 무너진다면, 대한민국 정당이 무너진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부의장은 “따라서 이와 같은 국공합작과 같은 이런 상황에 대해서, 국민들은 정확히 알고 그들의 전술에 대해 속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 한 관계자는 “민주당과 민노당의 협력이 중국에서 있었던 ‘국공합작’과 같은 것이라는 말은 한나라당에게 자폭성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공산당과 국민당이 ‘국공합작’을 했던 이유가 일본제국군의 침략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는데, 민주-민노 협력이 ‘국공합작’이라면, 한나라당은 자동적으로 ‘일본군’의 위치에 처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한편 10·26 선거를 앞두고 많은 네티즌들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한-일전’으로 호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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