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민주-민노 협력이 국공합작이면…한나라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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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민주-민노 협력이 국공합작이면…한나라당은?
  • 김경탁 기자
  • 승인 2011.11.04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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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네티즌, 10·26재보선 서울시장 선거 ‘한일전’이라 부르기도

[매일일보=김경탁 기자] 구상찬 의원이 “민주·민노 의원들이 사석에서는 한미FTA 비준안을 빨리 통과시키라고 사정한다”는 폭탄 발언을 던진 4일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한기호 정책위 부의장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협력을 1924년 중국에서 벌어진 ‘국공합작’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한기호 부의장은 구 의원의 발언 후 자신의 발언 순서가 되자 “본래 비공개회의에서 말씀드리려고 하다가 이야기가 나온 김에 말씀드리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한 부의장은 “지금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의 현재 행태를 보면, 역사적으로 1924년도에 중국에서 국공합작을 했던 연출이 그대로 되지 않나 생각이 든다”며, “중국 공산당 모택동은 국공합작을 통해서 세력을 키웠고 그 숙주(宿主)인 국민당을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번의 국공합작을 통해서, 사실상 국민당은 와해되고 대만으로 쫓겨간 것”이라며, “건전한 정당인 민주당이 다시 이와 같은 공산주의 전략전술과 같은 상황 속에서 무너진다면, 대한민국 정당이 무너진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필자

한 부의장은 “따라서 이와 같은 국공합작과 같은 이런 상황에 대해서, 국민들은 정확히 알고 그들의 전술에 대해 속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 한 관계자는 “민주당과 민노당의 협력이 중국에서 있었던 ‘국공합작’과 같은 것이라는 말은 한나라당에게 자폭성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공산당과 국민당이 ‘국공합작’을 했던 이유가 일본제국군의 침략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는데, 민주-민노 협력이 ‘국공합작’이라면, 한나라당은 자동적으로 ‘일본군’의 위치에 처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한편 10·26 선거를 앞두고 많은 네티즌들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한-일전’으로 호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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