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서 새 성장동력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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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서 새 성장동력 찾는다
  • 강기성 기자
  • 승인 2018.12.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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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2위 전망,,.내년 상황 불안한 메모리 대안으로 육성
20일 글로벌 전략회의서 투자 및 성장 전략 나올지 주목
삼성전자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강기성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탁생산인 파운드리 사업 강화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내년 이후 정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파운드리 사업과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성장동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파운드리 사업은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올해 세계 시장 2위 사업자로 도약하는 등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17일부터 20일까지 내년 사업과 관련한 핵심 전략을 짜는 '글로벌 전략 회의'를 개최한다. 주목되는 것은 오는 20일 열리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 전략회의다.

DS 부문은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밑바탕을 마련한 1등 공신이다. 하지만 최근 매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내년 이후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이에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과 관련 파운드리와 비메모리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오랜 숙원이지만 부진했던 사업이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은 최근 빠르게 약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4위(6.7%)에 그쳤던 삼성전자가 올해에는 점유율 14.5%로 끌어올리며 2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시장 선두 TSMC와 비교해 아직 규모 면에서 떨어지지만 격차를 상당히 좁혔다.

특히, 내년 이후 전망도 좋다. 삼성전자는 내년 중 퀄컴의 5G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비롯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6조원을 투자해 7나노 극자외선노광장비(EUV) 공정을 갖췄다.

파운드리 기술 경쟁에서도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두 TSMC가 고객 수에서는 앞서지만 앞으로 파운드리 공정 경쟁이 5나노급 이하 미세공정으로 들어가면 삼성이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EUV공정을 활용한 3나노 기술까지 확보한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최근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은 ”3나노 공정의 성능검증을 마치고 기술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면서 ”파운드리 사업으로 디자인 서비스부터 패키지/테스트까지 협력을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공격적인 투자도 예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오스틴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 시나라오가 나오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 수주 상황에 맞춰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만 말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뿐 아니라 팹리스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독자 개발 AP인 4세대 AP 엑시노스 9(9820)을 공개했고, 연내 양산할 예정이다. 기존 제품보다 7배 속도가 빨라진 이 제품은 8나노 공정이 사용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스마트폰 AP 시장점유율은 보면 퀄컴(45%)이 1위를 기록 중인 가운데 애플(17%)에 이어 삼성전자(14%)가 3위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내년에는 모바일 AP와 이미지센서 등 주요 제품의 안정적 공급과 AI·전장과 8인치 파운드리 서비스 성장 기반 마련에 매진할 예정"이라며 "또한 EUV를 적용한 7나노 공정의 본격 양산을 통해 기술 리더십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이 올해 같은 호황을 누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파운드리와 비메모리 사업이 앞으로 삼성 반도체 사업의 관건인데, 이번 회의에서 어떤 전략이 나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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