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백의종군” 선언에 이해찬 “재판 지켜볼 것” 화답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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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백의종군” 선언에 이해찬 “재판 지켜볼 것” 화답 (종합)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12.1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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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 민주당 징계 논의 직전 이 대표에 전화 / 선제적 대응으로 징계 위기 벗어나며 활로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당원권 정지 등 백의종군을 자청하자 별도의 징계를 하지 않고 재판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 이 지사는 전날 부인 김혜경씨가 불기소로 '혜경궁김씨' 계정 사건에서 벗어난 데 이어 이날 다시 선제적 대응으로 위기를 모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지사가 당원의 의무를 다하되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저에게 전화를 했다”면서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판단하건데 당의 단합을 위해 이를 수용하는 것이 좋다는 최고위원들의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를 수용하고 모든 당원들이 단결해서 우리는 한 팀이라는 마음으로 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당부드리며 재판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앞서 이 지사는 당 차원의 징계를 발표하기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며 ‘백의종군’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저의 기소로 논란이 있지만 이 문제로 인해 우리 당의 ‘원팀 정신’이 흔들려선 안된다”면서 “당의 단합을 위해 필요할 때까지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원의 의무에만 충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저의 기소로 논란이 있지만 이 문제로 인해 우리 당의 ‘원팀 정신’이 흔들려선 안 된다”면서 “당의 단합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이 지사의 ‘백의종군’ 의사를 수용함에 따라 이 지사는 민주당원으로 남되 당원으로서의 권리는 행사하지 않는 사실상 당원권 정지 상태에 놓였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당원권을 내려놓겠다고 요청했고 당이 수용한 것이다.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 지사의 당원권은 오늘부터 유보된다”라면서 “당원권 정지라고해서 출당된 것은 아니고, 당원으로 행사할 권리가 정지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 윤리심판원 회부 여부에 대해서는 “재판결과에 따라 본인의 명예를 회복할 수도 있고 윤리심판원에서 본격 논의할 수도 있다”면서 “윤리심판원은 독립된 기구이기 때문에 당 지도부에서 영향을 미칠 수 없다. 해당 문제는 윤리심판원에서 재량해서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민주당은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는 은수미 성남시장과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해서는 이번 사안과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 지사와) 별개의 사항이다”라면서 “자꾸 이 지사에 김 지사를 붙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 11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운전기사와 차량을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은 시장을 불구속기소했다. 은 시장은 20대 총선 이후인 2016년 6월부터 1년간 조폭 출신이 운영한 기업으로부터 차량과 기사를 제공받아 정치자금을 불법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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