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손보 인수 4파전?…BNK·우리·하나금융·한화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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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손보 인수 4파전?…BNK·우리·하나금융·한화 거론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8.12.1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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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작업 장기화될 수도…롯데손보 RBC 비율 열악·업황 녹록치 않아
롯데손해보험 사옥 전경. 사진=롯데손해보험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이 매물로 나오면서 인수전에 누가 뛰어들지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BNK금융·하나금융지주, 내년 지주사로 전환하는 우리금융지주 등이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들 모두 공식적인 인수 의사를 밝히지 않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가 실무진 차원에서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인수에 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NK금융은 부산·경남은행을 중심으로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자산운용 등 8곳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하지만 이익의 90%는 은행에서 나오다 보니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롯데카드나 롯데손보 인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롯데그룹이 BNK금융의 대주주(11.14% 보유)인 만큼 양측의 우호적인 관계가 인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초 지주사 전환을 앞둔 우리금융지주도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위해 유력한 인수자로 주목된다. 특히 우리금융이 지난 7월 우리생명보험, 우리손해보험, 우리재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상표를 출원해 일각에서는 롯데손보 인수 본격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눈초리다.

손해보험사가 없는 하나금융도 유력 인수 후보 중 하나다. 특히 지난달 특허청에 ‘하나손해보험’ 상표권을 출현해 롯데손보 인수를 위한 밑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현재 하나금융은 하나생명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산 4조원 수준의 소형사로 보험업계에서의 비중은 미미하다. 

무엇보다 올해 초 3연임에 성공한 김정태 회장이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해외 금융사 M&A를 적극 추진하겠다”며 “기회가 되면 증권이든 보험이든 M&A를 추진할 계획이 있다”고 밝혀 인수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롯데카드·손보를 인수할 단계는 아니다”는 주장이다. BNK금융 측은 “김지완 회장이 취임 때부터 사업가다각화를 위해 비은행 부문의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며 늘 강조해 담당 부서에서 우선 검토했다”며 “이번 롯데 손보 검토의 경우 그런 일상적인 차원의 검토였을 뿐 인수를 본격적으로 염두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우리은행 역시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이 내달 중순쯤 이뤄지면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나 부동산신탁사를 인수·합병(M&A)하는 등 지주사 전환에 우선 집중할 계획이다”며 “보험업계 진출을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도 “상표권 출원은 상표 선점을 위한 것일 뿐 롯데손보 인수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했다. 

이밖에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등을 거느린 한화그룹도 잠재적인 인수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롯데그룹의 매각 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주요 금융지주와 함께 한화그룹에도 투자안내서와 입찰신청서(RFP)를 보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매각 작업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롯데손보가 2008년 대한화재를 인수한 이후에도 눈에 띄는 성장세가 없어서다. 또한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급여력(RBC)비율이 열악하다는 점도 부담으로 존재한다. 금융당국은 RBC비율 150% 이상을 권장하고 있지만, 롯데손보의 3분기 말 RBC비율은 157%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비은행 부문을 키우려는 금융그룹이 가장 큰 관심을 가질 것이다”면서도 “최근 정부의 규제 강화 등으로 카드와 손해보험 모두 업황이 녹록치 않은 만큼 향후 인수전은 끝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롯데는 ‘지주회사는 금융 계열사를 보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내년 10월까지 카드·손보 등의 지분을 전부 팔아야 한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 주요 금융그룹 등에 투자 안내서를 보냈다. 이달 중순에는 매각 일정을 확정해 발송할 예정이며 실사, 입찰, 적격심사 등 절차 고려 시 이르면 내년 6월쯤 매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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