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인데”…조선 빅3, 임단협 난항·수주 부진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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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인데”…조선 빅3, 임단협 난항·수주 부진에 ‘울상’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8.12.12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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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노조 파업·대우조선 노조는 고공농성 돌입하며 노조 몽니
삼성重, 임단협 타결은 성공했지만 올해 수주 목표 66%에 그쳐
대우조선해양 2도크 전경.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2018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국내 조선업계의 시름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노조 몽니’에 발목이 잡혔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임단협 타결에는 성공했지만 부진한 수주 실적으로 올해 목표량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오후 1시부터 4시간동안 부분파업을 했다. 앞서 노조는 전날인 11일에도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벌였다.

노조의 이번 파업은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재발 방지 등을 요구하기 위함이다. 노조는 회사가 2015년 이후 노조 선거에 개입하거나 노조원 성향을 단계별로 나눠 회사에 호의적인 노조원들만 집중 관리한 사실이 드러나자 이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최근 잇단 파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임단협 최대 쟁점인 임금 인상에서도 쉽사리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7.9%의 기본급 인상(14만6746원) 및 250% 이상의 성과급 지급 등이 담긴 요구 사항을 사측에 전달했지만, 회사는 기본급 20% 반납을 고수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사도 올해 임단협 타결에 빨간불이 켜켰다. 특히 이 회사 노조는 이달 들어 지속적으로 파업을 벌이고 있는데 이어 노조 일부가 고공농성에까지 돌입하며 노사 간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신상기 지회장 등 대우조선지회 간부 2명은 지난 11일 오전 3시께부터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 크레인에서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올해 임단협의 조속한 타결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동결 및 상여금 월 분할 지급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노조는 상여금 월별 분할 지급에 반대하며 기본급 4.11% 인상 등의 내용이 담긴 개선안을 오는 14일까지 내놓을 것을 사측에 통보한 상태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2016년부터 3년 동안 미뤄온 임단협을 올해 한 번에 마무리했지만 부진한 수주 실적에 발목을 잡혔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빅3 가운데 올해 수주 실적이 가장 저조하다. 현재까지 총 44척, 54억달러에 그치며 올해 수주 목표액인 82억달러의 66% 밖에 채우지 못했다. 올해 기대를 걸었던 프로젝트들의 발주가 대부분 연기된데 이어 ‘수주 효자’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관련 분야에서도 별 두각을 보이지 못한 탓이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현재까지 수주 실적은 125억달러(146척)로, 올해 연간 목표치인 132억달러의 95%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현재까지 약 62.2억달러(43척)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액인 73억 달러의 약 85%를 달성한 상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잦은 교섭에도 불구하고, 노사 간 이견차가 워낙 크다보니 이를 쉽사리 좁히지 못하고 있다”면서 “삼성중공업의 경우, 노조 리스크는 없지만 수주 실적이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저조해 올해 목표 달성이 사실상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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