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국회 출석 1시간전 사퇴 발표...캠코더 인사 또 다시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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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식, 국회 출석 1시간전 사퇴 발표...캠코더 인사 또 다시 도마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12.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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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패집단’ ·‘완장질’ 고성 오간 국토위
11일 오전 강릉선 KTX 열차 탈선사고 현황보고를 위한 국회 국토교통위 전체회의가 열렸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회의 1시간 전 사퇴를 알리며 국토위 회의에 불참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최근 발생한 '강릉선 KTX 열차 탈선 사고'와 관련해 11일 국회에서는 문재인 정부 낙하산 인사 논란이 또 다시 불거졌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가라앉지 않고 캠코더 인사 검증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오 사장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해 ‘KTX 사고’ 관련 현안보고를 할 예정이었으나 회의 약 1시간 전 사퇴를 밝혔다. 오 사장은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열차 사고에 대해선 "그동안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아래 추진된 대규모 인력 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와 민영화, 상하분리 등 우리 철도가 처한 모든 문제가 그동안 방치된 것이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본다"고 했다. 연이은 사고 모두 이전 정부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국회에서는 정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국토위 회의에서 지난 8일 발생한 KTX 탈선 사고가 현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가 핵심 요직을 차지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오 사장의 사퇴에 대해서도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이현재 의원은 "3주 사이에 코레일 사고가 11번 나고 사장이 6번 사과를 했는데 현안질의에 장관도 안 오고 여당 의원들도 불참했다"며 "오 사장도 사퇴했다고 되는 게 아니라 사표가 수리될 때까지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김상훈 의원도 "코레일 간부급 37명 중 무려 13명이 낙하산 인사"라며 "오 사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2기 의장 출신이고 민주당 3선 국회의원이자 문재인 캠프에서도 활동했다. 또 코레일유통 비상임이사는 문재인 대통령 팬카페지기"라고 했다. 민경욱 의원도 오 사장 사퇴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과 거리 있다. 다음 총선을 의식해 정치적 부담 때문에 책임 없이 나갔다고 본다"며 "이번 일은 인재다. 사람이 잘못돼 있고 마음이 콩밭에 있어 일어난 일"이라고 했다. 

국회에서 캠코더 인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강정민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도 야당 의원들의 결격사유 지적을 받고 국감을 앞둔 지난 10월 29일 국정감사를 앞두고 사직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개의를 앞두고 회의 일정에 대해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간 고성도 오갔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오전 11시 소집을 통보했고, 이에 대한 간사간 합의도 거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KTX 사고가 긴급하고 중대한 사안이며 이날 오후 당 원내대표 선출 일정을 고려해 오전으로 합의했고, 간사간 합의시간도 분명히 알렸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회의를 강행하려는 한국당 측과 항의하는 여당 의원간에 '완장질하는 것이냐' '깡패집단이냐'는 등의 거친 말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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