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분신에 카카오 카풀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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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분신에 카카오 카풀 역풍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8.12.11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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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기사 최모씨 분신 사망 사건 발생…카카오 “열린 입장으로 적극 논의”
17일 카카오의 카풀 정식서비스 불투명해져…20일 택시업계 3차 집회 예정
지난 10일 50대 택시기사 최모씨가 서울 여의도 국회 경비대 앞에서 분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등포경찰서 과학수사대원들이 사고 현장에서 경찰서로 견인된 최모씨의 택시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택시기사 분신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서 카카오 카풀과 택시업계의 갈등이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카카오가 열린 입장으로 논의하겠다고 한발 물러서면서 카풀의 정식서비스도 불투명해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50대 택시기사 최모씨가 서울 여의도 국회 경비대 앞에서 분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응급구조요원이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최모씨는 숨졌다.

최모씨는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면서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모씨는 유서에서 “전국의 모든 택시 노동자들이 불같이 일어나 이번 기회에 택시 근로자들이 제대로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날이 되기를 바라며 이 한 몸을 내던진다”며 “카풀이 무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 바란다”라고 밝혔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단체는 “정부, 국회, 대기업이 택시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은 조합원의 사망을 접하면서 우리 택시 가족은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울분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처럼 택시업계의 카카오 카풀에 대한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카카오도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지난 10일 발생한 안타까운 소식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아울러 유가족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모빌리티는 베타 서비스를 통해 카풀이 택시 승차난 해소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그리고 기존 택시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정식서비스 개시 일정 등 카풀 서비스를 둘러싼 현안에 대해 열린 입장으로 정부와 국회 등 관계 기관, 택시 업계와 함께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택시업계에 대한 전향적인 대책을 정부에 요청했다.

민주당 카풀·택시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전현희 의원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회의에서 “민주당 택시 TF 위원장으로서 비통한 마음으로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 여러분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카풀업계 측 테스트 버전이 출시되고, 어제 유명을 달리한 택시기사님의 안타까운 소식까지 겹쳐 양측 합의를 끌어내려던 그동안의 내력이 사실상 난관에 처해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사회적 대타협을 위한 정부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택시업계는 오는 20일 카카오모빌리티를 규탄하는 3차 집회를 열 예정이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 대회의실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대한민국 적폐 1호인 국회가 변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은 변하지 않는다”며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10만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열고 택시기사의 애환을 국민께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택시기사의 분신 사태로 택시업계와 카카오 간의 갈등이 더욱 격해지고 있다. 당초 17일로 예정된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정식서비스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한편 카풀은 하루에 출퇴근 시간대에 한 해 비용을 받고 승차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택시업계는 카풀 운전자 200만명이 80% 비율로 운행할 경우 택시 시장의 59%가 잠식되며, 하루에 약 178억원의 영업손실 발생한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풀이 출퇴근, 심야시간대 운송 수급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카풀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상황에 이번 분신 사태를 맞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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