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며 울먹인 김성태 "더이상 목숨 끊지 않는 세상 돼야"
상태바
떠나며 울먹인 김성태 "더이상 목숨 끊지 않는 세상 돼야"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12.11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文정부 평화외교 이례적 칭찬 "누가봐도 잘한 일" / 민주당에 "나를 그리워하게 될 것" 후임에 투쟁 요구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왼쪽 세번째)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11일 새로 선출된 원내대표에 자리를 넘긴 김성태 원내대표가 떠나기 전 고별사를 통해 문재인 정부에 "더이상 누구도 목숨을 끊지 않는 세상이 돼야 한다"며 적폐청산 중단을 호소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적폐청산 작업을 정치보복성으로 보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도중에 울먹이기도 했다.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임기 마지막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앞에서 분신 사망한 택시기사와 검찰 수사 도중 사망한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을 거론하고, 문재인 정부에 더 이상 적폐청산이라는 미명하에 정치보복을 일삼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 2014년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의 지지율을 관리하기 위해 세월호 유가족의 정치 성향과 개인 정보를 지속 수집·사찰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지난 7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 원내대표는 울먹이며 "(고인은) 평생 군인으로 살다가 한 순간에 적폐로 몰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대통령이 생각을 바꿔달라. 적폐청산을 이제 그만하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전날 국회 앞에서 카풀 서비스에 반대해 분신 사망한 택시기사에 대해서도 "정부의 무관심, 무대책 속에서 분신한 것"이라며 "사람이 먼저라는 문재인 대통령이 택시 노동자 영정, 김 전 사령관 영정 앞에 같이 고개 숙이고 눈물 흘릴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이 좋아하고 사랑하고 의지하는 사람만 국민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이다"고도 말한 뒤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 "김정은과 신뢰 구축 잘한 일"

김 원내대표는 이날 야당 원내대표로서는 이례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임기 동안 잘한 부분도 많다. 대표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신뢰 확보는 누가 봐도 잘한 것"이라며 "신뢰 확보의 종착역은 북핵 폐기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이다. 문 대통령께서 이 잘한 점에 대해 꼭 종지부를 찍어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서는 "1기 내각 출범 시 선거를 도운 데 대한 논공행상 인사도 있었지만, 경제부총리만은 정통관료를 임명한 것은 공직사회가 안정을 찾는 한 수였다"며 김동연 임명도 높이 평가했다. 다만 그는 "그런데 이 인사를 해놓고 제대로 활용을 못했다. 장하성 전 정책실장에게 그냥 소득주도성장 정책 주도하도록 해놓고, 김 전 부총리는 실질적으로 경제사령탑인데 이 사람을 한마디로 좀 핫바지를 만드는 거다"라고 했다.

▮후임 원내대표는 더 강성?

이날 임기를 마치는 김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지도부에 대한 당부의 말도 남겼다. 우선 김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요구하며 엿새째 단식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언급 "후임 원내지도부가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국민의 뜻을 받들어 대표성 강화와 비례성 확대라는 대명제 속에서 성실한 논의구조가 만들어지리라고 확신한다"며 "민주주의의 실질적 내용을 채우는 제도화 방안을 고민하는 논의에 한국당도 민주당도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후임 원내지도부가 취할 대여 관계 방향에 대해서는 "김성태가 낫다고 곧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며 여당에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야당은 투쟁하는 정당이어야 하고 살기 위해 몸부림 치는 정당이어야 한다"며 "문제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만들어내는 문제 의식과 기획력, 이슈파이팅을 이끌어가는 전략을 분명하게 세워야 한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