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원내대표 경선...태극기부대 끌어안기 vs 바른미래당 끌어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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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원내대표 경선...태극기부대 끌어안기 vs 바른미래당 끌어안기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12.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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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결과 따라 보수통합 진로 결정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오는 11일 치뤄지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학용 의원(3선)과 나경원 의원(4선)의 양강 구도가 점쳐지는 가운데, 두 후보의 보수통합 범주의 결이 달라 관심이 집중된다. 두 후보 모두 겉으로는 '보수대통합'의 기치 아래 '태극기 부대'와 '바른미래당' 모두 껴안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김 의원이 바른미래당 복당파·비박계(비박근혜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 나 의원은 잔류파·친박계(친박근혜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선거 후 실제 통합 방향은 달라질 것으로 분석된다.

나 의원은 10일 기자들에게 문자를 통해 선거에 나서는 소감을 밝히면서 "이번 선거는 ‘통합’이냐 ‘분열’이냐를 선택하는 선거"라며 "나경원, 정용기는 ‘중도통합후보’로 어떤 계파에도 속하지 않고 오직 자유민주주라는 보수적 가치를 추구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나 의원이 중도통합후보를 자처하고 있지만 정작 나 의원이 당선되면 통합의 범주에 극우세력으로 분류되는 태극기부대만 포함, 바른미래당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국당 의원은 이날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다른 의원들의 한국당 탈당 러시에 참여하지 않고 바른정당으로의 이적을 보류하다가 결국 잔류파로 남게 된 나 의원이 어떻게 바른미래당을 껴안을 수 있겠느냐. 바른미래당이 협조할 리가 없다"며 "이걸 나 의원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선봉에 서서 비박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 의원 역시 보수통합에 "애국심 충만한 태극기 부대도 포함"라는 입장이지만, 김 의원이 무게를 두는 것은 바른미래당과의 공조다.

그는 지난 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향후 보수대통합 과정과 관련해 "문재인 정권의 독주를 막기 위해 한국당과 같이 공조할 수 있는 정당은 우선 바른미래당 뿐"이라며 "바른미래당과의 철저한 공조를 이뤄내야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한국당 이동과 관련해서도 "원내대표가 되면 의총을 통해 여러 바른미래당 의원님들과 교감도 갖고, 본격적으로 (한국당으로의 이동을) 추진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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