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심위, 이르면 10일 ‘삼바’ 최종 결론…투자자 상폐여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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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심위, 이르면 10일 ‘삼바’ 최종 결론…투자자 상폐여부 촉각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8.12.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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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개인 소액주주 7만8640명…보유 주식만 2조6000원 규모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의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가 10일 오후 열린다. 이르면 이날 삼성바이로직스의 존폐 여부가 갈릴 전망이지만, 최종 결론 도출 실패 시 심의가 한 번 더 열릴 수도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심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적격성을 판단한다. 기심위는 외부 전문가 풀 15명에서 6명을 추리고 거래소에서 임원 1명이 당연직으로 추가된다. 6명은 법률·회계·학계·증권시장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다. 이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속성과 재무 안정성, 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 결론을 도출할 예정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상폐 여부에 대한 찬반 논란이 거세다. 초대형 기업의 상폐로 불어닥칠 부작용, 소액주주의 피해 등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개인 소액주주는 7만8640명이다. 이들의 보유 주식 711만주(지분율 10.74%)는 당시 시가로 2조6374억원에 이른다. 더 나아가 규제 리스크로 인한 외국인의 자금 유출도 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진다.

현재 일부 분식회계에 따른 시장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가능성은 다소 낮게 보고 있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소가 상장 실질심사 제도를 도입한 이래 심사 대상이었던 상장사 16곳 모두 상장이 유지됐다”며 “여기에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48조 제2항 본문에 따라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그 밖의 공익 실현과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점을 참작했을 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거래소가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때 공익실현과 투자자보호 등을 복합 고려하기 때문에 상장폐지 가능성은 낮다”며 “2009년 2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제도 도입 후 16개 회사가 심사대상이 됐지만 회계처리 기준 위반에 따라 상장폐지된 사례는 전무했다는 김용범 증선위원장의 말도 제한적인 상장폐지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장폐지로 갈 경우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고 있다. 진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섹터를 넘어 우리나라 주식시장 전체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외국인들에게 한국 주식시장에는 지정학 리스크에 이어 규제 리스크라는 새로운 디스카운트 요소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정지원 이사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심위는 거래소 임원 한명을 제외하면 전부 민간위원회로 구성돼 있다”며 “최종 결론에 대해선 예측할 수 없는데,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한번 더 열릴 수도 있다. 다만 시장불확실성이 빠른 시일 내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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