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號, 말레이시아와 스즈키컵 결승 격돌
상태바
박항서號, 말레이시아와 스즈키컵 결승 격돌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8.12.10 14: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일·15일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우승컵 다툼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다시 한 번 베트남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베트남 대표팀의 11일과 15일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말레이시아와 결승 일정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베트남 대표팀은 앞서 지난 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에서 필리핀에 2-1로 승리를 거뒀다. 1·2차전 합계 4-2로 앞선 베트남은 결승에 오르는 성과를 이뤄냈다. 베트남이 스즈키컵 결승에 오른 것은 2008년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박항서호는 오는 한국 시간으로 11일과 15일 말레이시아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우승컵을 다툰다. 11일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원정 경기고 15일 안방 하노이에서 결승 2차전이 열린다.

베트남은 앞서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를 2-0으로 꺾은 바 있어 현지에서 베트남 축구팀에 대해 거는 기대는 크다. 말레이시아 원정 경기 응원상품이 불티나게 팔리는가 하면 4만장의 티켓 역시 30분 만에 매진 됐다. 또 현지 매체에 의하면 특히 하노이에서 열리는 결승 2차전 역시 최소 암표 값이 기본 30배 이상을 넘어설 것이라 예상했다.

박항서 감독은 “조별예선에서는 비록 우리에게 패배했지만 말레이시아는 여러 명의 선수가 우리를 위협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면서 “더욱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박 감독은 지난 8일 말레이시아 원정을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에게 비즈니스석을 양보한 것이 알려지면서 베트남 국민들은 또 한 번 엄청난 감동을 받은 듯 열광하고 있다.

베트남 권력 서월 2위인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지난 8일 격려 편지에 “베트남축구대표팀은 팬들이 10년간 기다린 스즈키컵 결승에 진출했다”면서 “정부를 대표해 코치진, 선수들 특히 박항서 감독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낸다. 선수들이 단결해 결승전에서 승리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박항서 감독 부임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진출에 성공하며 만년 변방에 있었던 베트남축구를 아시아 중심 무대로 옮겼다.

베트남은 12월 FIFA 랭킹에서 100위를 차지했다. 박 감독 부임 직후였던 2017년까지만 해도 베트남의 FIFA 랭킹은 112위였다.

이로 인해 베트남 내에선 박항서 신드롬이 일어났고, 한국과 베트남의 각 분야 교류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팀의 경기 때마다 하노이, 호치민, 다낭 등 베트남 주요도시는 축구 열기로 뜨거워진다.

베트남 국민들은 베트남 국기와 박항서 감독의 얼굴이 새겨진 현수막을 들고 거리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마치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을 보는 듯 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