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검증 中 게임규제 강화에 韓 게임 타격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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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검증 中 게임규제 강화에 韓 게임 타격받나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8.12.10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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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윤리위원회 설치…신규 게임 넘어 기존 게임도 검열
넥슨·스마일게이트 등 기존 게임서비스업체 中 게임 정책 변화에 촉각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중국 정부가 새 게임규제기관을 만들어 사상 검증까지 나서면서 중국 게임 시장 진입의 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신규 게임은 물론 기존 게임까지 검열하고 있어 한국 게임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중국 관영매체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선전부는 최근 온라인게임윤리위원회를 설립했다.

이 위원회는 최근 20개 게임을 심의해 이 가운데 9개 게임에 대해 승인 불가를 결정했다고 선전부는 공개했다. 나머지 11개 게임에 대해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분을 수정하거나 삭제하라고 제작사와 유통사에 지시가 내려졌다.

중국 온라인게임윤리위는 게임 전문가와 정부 부문 연구원, 협회 등으로 구성돼 사회적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온라인게임 콘텐츠를 심의한다.

공산당 선전부는 이 위원회가 사회에 건전한 오락 상품을 제공하고 온라인게임의 부정적 영향에서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는 앞서 중국 내 게임 등 콘텐츠물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 발급을 중지했다. 판호 발급이 되지 않으면 게임 신작도 출시할 수 없다.

판호발급 중단 등 중국 내 게임 규제 강화로 중국 대표 IT 기업인 텐센트의 지난 2분기 순이익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중국 온라인매체 펑파이는 게임 내용에 대한 윤리적 심의가 상시로 이뤄지면 지금까지 판호를 받지 못한 상당 수의 게임들이 ‘승인 불가’에 처할 위기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넥슨의 ‘던전 앤 파이터’,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등 한국 게임업체들도 타격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우리는 (크로스파이어 규제 등) 별도로 중국에서 통보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게임 시장은 지난해 2355억위안(약 38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그러나 부적절한 콘텐츠와 ‘왕자영요’ 등에서 촉발된 과몰입 이슈로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일자 중국 정부가 칼을 뽑았다. 중국 게임당국은 판호 발급 중단에 이어 신규 온라인게임 총량을 규제하고 미성년자 게임 이용시간을 제한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게임제재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도 뒷걸음질할 전망이다. 최근 열린 게임쇼 지스타 2018에서 한국 게임업계에서는 중국 당국의 판호 발급 중단이 풀릴 것이란 기대가 나온바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당장 우리 게임업체들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우리 게임들이 중국 당국의 제재에 오르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번 중국의 게임 규제 강화는 게임자체의 문제보다도 게임 내 채팅에서 중국 체재에 대한 비판 등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게임들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게임, 인터넷, IT서비스 등
좌우명 : 꼰대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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