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민주당 의원들, 눈도 못 마주치더라” 손학규 “국민 뜻 반영되는 국회로”
상태바
이정미 “민주당 의원들, 눈도 못 마주치더라” 손학규 “국민 뜻 반영되는 국회로”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12.09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식 나흘째에 손학규 의사 검진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결단 촉구 야3당 단식농성이 계속중인 국회 본청 로텐더홀을 방문해 정의당 이정미 대표, 민주평화당 박주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선거제 개혁을 위한 거대 양당의 결단을 촉구하며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나흘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자유한국당과 손잡고 선거제 개편 수용없이 예산안을 처리한 더불어민주당에 거듭 배신감을 표했으며, 양당이 합의한 예산안에 대해서도 ‘지역구 예산잔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9일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원단연석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양심에 묻겠다. 그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예산안 일방처리에 항의하는 야3당 의원들과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면서 “그 중에는 이미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선거제를 개혁하자는 법안을 낸 분도 있었다. 자기 자신까지 부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개혁연대가 아니라 기득권 연대를 하자고 2년 전 겨울 탄핵을 하고 촛불을 들었던 것인가. 초심으로 돌아가 상황을 바로잡자고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양당이 합의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선 “양당 지도부는 자기 지역구에서 1조 2000억의 SOC 예산잔치를 벌여 약자들의 희망은 삭감되고 양당의 잇속만 증액됐다”면서 “특히 공무원 급여 인상만큼 세비를 올렸다고 하더니, 실상은 의원 1인당 비용이 2,000만원 넘게 증액 됐다”고 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겨우 이런 결과를 내려고, 야3당을 그토록 비난하고 자유한국당과 손을 잡은 것인가”라고 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제도 개혁 의지를 굳게 신뢰하고 있다”면서 “정치개혁의 골든타임이 저물어 가는 이 시점에서, 대통령과 여야대표가 모여야만 개혁의 방향이 합의된다”고 했다.

이날 로텐더홀 농성장에는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방문해 두 대표의 건강관리를 당부했다. 김 비대위원장을 먼저 만난 이 대표는 “답이 나올 때까지 여기 앉아있을 것”이라면서 “정개특위에서 합의가 잘 될거라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거의 없다. 그래서 5당 대표들의 결단과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김 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가장 가깝게 일했던 만큼 취지를 살려서 (선거제도 개편에) 당을 끌어달라”면서 “선거제도를 개편해 국민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는 국회로 남자”고 했다. 손 대표는 고령인만큼 농성장에서 의사로부터 건강상태를 점검받으면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김 비대위원장은 선거제 개혁에 대해 두 대표에게 “기본적으로 대표성이나 비례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에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지만, (야3당이 요구하는) 연동형도 여러 가지고 있고 다른 제도가 있을 수 있다”면서 “당내 정치개혁위원회가 여러 시뮬레이션을 한 것도 있기에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이어 “선거제도는 우리 나름대로의 안을 가질 것”이라며 “원내대표 선거가 당면과제이니 끝나고 정리를 해볼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오는 11일 원내대표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