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위원장 서울답방 초읽기 들어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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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위원장 서울답방 초읽기 들어간 듯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12.0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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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요청으로 답방 직전 또는 직후 공개할 듯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사랑채 부근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답방이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다만 보안 등을 이유로 김 위원장이 깜짝 방문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9일 현재까지 김 위원장이 묵을 숙소와 일정 등 서울 답방에 따른 준비 정황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청와대는 북측에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요청한 이후 김 위원장 답방을 전제로 한 도상훈련 진행 등 의전 및 경호 환경을 살피는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7일에는 청와대 앞 사랑채 부근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악수하는 대형 그림이 등장했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도 열렸다. 청와대는 제10차 방위비 분담 협의와 남북 군사공동위원회 운영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가능성과 정부 대책을 언급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6일에는 청와대 안보실이 주한 미국 대사관의 고위 관계자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 수행단이 묵을 것으로 예상되는 호텔 세 곳의 최고급객실은 답방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진 12~14일, 18~20일 기간 예약이 꽉 차 있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이 답방할 경우 국내외 취재진이 이용할 프레스센터로 거론되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센터는 18~20일 일부 행사장 대관이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는 김 위원장 답방과 관련해 현재까지 북으로부터 온 답변이 없다고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지금까지 진척된 상황이 없고 발표할 것도 없다. (북한의 선발대 방남 가능성도) 별다른 징후가 없다"고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북측에 충분한 메시지는 간 상황이고 그들도 답방한다면 여러 고려할 사항이 많기에 우리도 노심초사하지 않고 담담히 기다리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남북 간 김 위원장 답방일자가 정해졌어도 북측의 요청으로 정부가 침묵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1차 남북정상회담(4월27일 판문점) 북측은 당일 아침 회담 소식을 공개했고, 2차 정상회담(5월26일 판문점)은 남북 모두 하루 뒤에 공개했다. 문 대통령이 평양을 찾은 3차 회담 때도 북한은 당일 아침 공개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정부에서도 (김 위원장 방남)준비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북에서 우리 정부에 발표를 미루어 달라고 요청하고 우리 정부가 이를 수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여당 핵심인사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김 위원장 연내 답방 가능' 발언과 관련 "최고지도자(대통령)가 말씀을 하실 때는 단순히 희망사항만 말씀하시진 않는다. 어떤 정보적 판단을 갖고 말씀을 하실 것"이라며 연내답방을 기정사실화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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