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나흘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양당이 합의한 2019년도 예산에 대해 ‘지역구 예산잔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2월 임시국회를 열어 선거제 개혁과 민생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선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원단 연석회의에서 “청년 일자리, 장애인, 노인, 빈곤층을 위한 복지예산 1조 2000억은 대거 삭감됐다”면서 “반면 양당 지도부는 자기 지역구에서 1조 2천억의 SOC 예산잔치를 벌였다. 욕심은 많고 무자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당을 향해 “더불어민주당은 겨우 이런 결과를 내려고 야3당을 그토록 비난하고 자유한국당과 손을 잡은 것인가”라면서 “민주당 의원 여러분의 양심에 묻는다. 개혁연대가 아니라 기득권 연대를 하자고 2년 전 겨울 탄핵을 하고 촛불을 들었는가”라고 했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0일 원포인트 국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선 “12월 단 하루만 국회를 열겠다는 것은 딴 마음을 품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선 12월 임시국회를 즉각 열어야 한다”면서 “12월 임시국회 동안 밀린 선거제도 개혁 기본 방향 합의를 완료하고, 사법 농단 법관 탄핵 열차 출발시키고, 유치원법을 비롯한 민생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요구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제도 개혁 의지를 굳게 신뢰하고 있다”면서 “정치개혁의 골든타임이 저물어 가는 이 시점에서, 대통령과 여야대표가 모여야만 개혁의 방향이 합의된다”고 했다. 이어 “국회의장께는 여야 5당 대표-원내대표 회동을 열어 주실 것을 요청한다”면서 “국회 운영의 주체인 야3당이 이토록 모욕적인 패싱을 당한 상황에서 의장과 5당 대표들의 초월회 모임이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인지 회의까지 드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