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영업재개 ‘삼성증권’…장석훈號 첫 시범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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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영업재개 ‘삼성증권’…장석훈號 첫 시범무대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8.12.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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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진=삼성증권 제공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올해 상반기 배당오류 사태로 물의를 빚었던 삼성증권에 대한 영업제재가 한 달 뒤면 풀린다. 삼성증권이 배당사태 이후 자체적인 내부혁신을 통해 조직 안정화를 추진해 온 가운데, 이를 이끌었던 장석훈 직무대리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 달라진 조직의 새해 첫 시범무대가 될 전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2019년 1월 27일부터 삼성증권에 대한 영업엉지 제재가 해제된다. 이는 지난 6월 21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의 6개월 신규 투자중개업 영업 일부 정지 결의 이후 221일여 만이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4월 우리사주 조합원들에게 현금 배당을 하면서 1주당 주식 1000주를 잘못 배당해 총 28억1000만주의 ‘유령 주식’이 입고되는 사고를 냈다. 금감원은 삼성증권에 대한 현장검사를 통해 잘못 배당된 주식임을 알면서도 판 직원 21명을 업무상 배임, 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고 직후 삼성증권은 혁신사무국을 신설하며 재발방지와 내부혁신에 나섰다. 배당오류 사고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 500여명에게 4억5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했고, 전반적인 전산시스템도 1차 점검을 완료한 후 지속적인 점검·보완 중이다.

혁신사무국에는 이승호 삼성증권 전무를 필두로 수석과 책임 직원 6~7명이 배치돼 IT부문을 포함한 내부통제와 조직문화·신뢰회복 등 회사업무 전반을 점검해 개선방안도 마련했다. 배당오류 사태를 초래한 직접적 원인인 우리사주 배당시스템의 경우, 사고 직후 현금배당과 주식배당 시스템을 완전히 분리하는 개선 과정을 끝마쳤다. 이외 전반적인 전산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내부 및 외부 점검이 진행됐고, 즉시 조치 가능한 프로세스는 수정이 완료된 상태다.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 8차례에 걸쳐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본사 및 전국 권역에서 윤리의식과 소통을 주제로 교육도 실시했다. 내부통제를 담당하는 임원이 직접 강사로 나서 윤리의식 제고와 고객보호를 위한 특강을 실시하고 대표이사가 관련 당부도 하는 방식의 교육을 진행했다.

삼성증권은 금융당국의 제재와 불확실한 영업환경에서 속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삼성증권의 예탁자산 1억원 이상 고객 수는 9월말 기준 10만 8000명으로 지난 분기 대비 2700명 증가했고, 인당 평균 예탁자산도 9억6000만원으로 1.2% 증가하는 등 고객 기반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일반 리테일 고객자산 역시 179조원으로 지난해 3분기말 166조원에서 1년새 13조원 늘었다. 삼성증권의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주식 거래량 감소에 따라 9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0.2% 줄었다. 하지만 상반기 호실적 덕분에 누적기준 영업이익은 4043억원, 당기순이익 2969억원으로 최대 실적이다.

동종업계 역시 새해 삼성증권이 악재에서 벗어나는 시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월 영업 정상화에 따라 실적개선이 가능해 보이나 해당 시점 시장환경에 따라 성과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리테일고객자산을 새해 200조원까지 증가시킬 계획인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 영업이 예상돼 연초 삼성증권의 행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삼성증권은 시장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보이면서 올해 예상실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지속적인 리테일 고객수와 예탁금 증가로 여전히 자산관리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면 IB강화로 새해 역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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