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사회적가치 창출 보폭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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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사회적가치 창출 보폭 넓힌다
  • 강기성 기자
  • 승인 2018.12.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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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중소기업·협력사와의 상생…혁신 기술통해 사회 문제 해결노력
인프라 공유 통한 SK사업화…최태원 ‘사회적 가치 창출은 혁신 경영전략’
최근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삼성과 SK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강기성 기자] 최근 협력업체나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염두에 둔 삼성의 행보가 뚜렷하다, SK는 ‘공유 인프라’ 제공을 통해 사회 곳곳의 필요성을 채워나가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그룹사들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활동의 폭과 깊이가 넓어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방안’에서 180조원 투자라는 ‘통큰’ 계획을 내놓은 삼성은 공표했던 약속을 빠르게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삼성은 지난 10월 중소기업 대상으로 5년간 500억원을 지원해 2500개의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 구축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사업은 중소기업벤처부가 진행하고, 삼성은 자금과 기술, 경영체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로 인해 1만5000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후 협력사에 대한 상생 정책도 내놨다. 지난달 2일 콜센터 상담직원을 포함한 삼성전자서비스 8700명 전원을 내년 1월 1일자로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서비스센터 직원 정규직 전환을 놓고 논란이 있었지만 양보한 것이다.

또 이달 5일 1차 우수협력사에만 적용하던 인센티브를 처음으로 2차 우수협력사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1차협력사에 지급된 인센티브는 140여곳(전체 2436개) 650억원 규모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었으나, 올해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에 따라 DS부문 상주 2차 협럭업체 89개사를 대상으로 43억2000만원의 추가인센티브를 지급하게 됐다.

같은날 삼성전자가 2028년까지 올림픽을 유치를 연장한다고 한 것도 사회적가치 창출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올림픽후원사가 되면 통신장비 부문과 5G·AI·VR·AR 등 서비스 제공 및 마케팅 효과도 볼 수 있지만, 2032년 남북공동 올림픽 개최를 감안한 사회·정치적 측면을 고려했다는 게 대체적인 판단이다. 일단 IOC에서 요구하는 비용이 4년마다 약 1130억원에 달해 경제적 타산은 맞지 않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은 공모나 혁신을 통한 CSV(사회적 공유가치 창출)을 추진해 왔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그 중심에 협력사가 위치해 있다”고 말했다.

또 삼성이 발표한 500개 C랩(스타트업) 지원이 또 하나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8 행복얼라이언스 데이 서울 행사에서 플리마켓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SK행복나눔재단 제공

SK그룹도 최태원 회장의 신념과 함께 '공유인프라'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제 SK 성장의 한 동력이 되고 있다.

최 회장이 강조하는 ‘딥체인지’란 기업이 사회적가치창출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자는 것이다. 

SK의 기업간 공유인프라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의 색깔은 분명하다. 소유한 자원을 개방하고 다른 기업과 공유함으로써 가치와 성과 창출에 나서자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전국 54개 직영대리점을 통해 내년부터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2000여 실버세대에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IoT를 이용한 ICT돌봄 서비스를 실시하는 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SK에너지의 경우 GS칼텍스와 함께 주유소를 개방했다. 택배이동 과정의 지역별 거점으로 기능하게 해주고, 2개의 택배사와 ‘공유와 협업’를 통해 판매자에서 구매자에게 빠르게 배송토록 하는 사회적 가치(수익)를 창출하고 있다. 이같은 활동을 위해 SK는 최근 신한금융그룹과 손잡고 200억원 규모의 사회적 기업 전문 사모펀드를 조성했다.

장기적인 플랜은 SK행복나눔재단이 맡고 있다. 재단 미래 인재육성과 각종 프로그램, 사회적 과제를 놓고 기업들간 협업 등을 도모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카이스트·한양대 등 산학협력, 인재육성과 각종 사회적 가치 창출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40여개의 기업이 모여 사회적 과제을 해결하는 행복얼라이언스 활동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4월 보아오포럼 강연자리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은 기존 시장과 고객을 놓고 벌이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다양한 시장 플레이어들과 함께 성장하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혁신적인 경영전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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