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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채권금리 역전…한국 경기 둔화 우려“글로벌 경제위기 ‘전조’ …완만한 성장률 둔화”

[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미국 채권시장에서 일부 만기별 국채 금리 간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역시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하락하고 있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많기 때문에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와 더불어 국제유가는 하락하고 있고,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위험자산 기피 현상으로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고 있다.

업계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점진적 금리인상 전망으로 장단기 금리차 축소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더불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결과가 미 연준의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미중 무역분쟁 이슈에 연동된 불확실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한편에선,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는 현상 자체가 즉각적으로 경기침체(리세션)나 주가 하락 추세 형성을 이끌어 낸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기 침체보다는 완만한 성장 둔화에 그칠 가능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당초 한국시간 5일 밤 11시부터 열릴 예정이던 뉴욕증시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장례식으로 휴장했으나 전날 미국 장단기 국채의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충격을 안겨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2년 만기, 10년 만기 채권의 수익률(금리) 격차는 0.12% 떨어져 지난 2007년 6월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3개월물과 10년물의 금리 차, 5년물과 30년물의 금리 차도 각각 0.52%포인트, 0.4%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졌다. 전날(3일) 장중에는 2년물과 3년물 금리가 5년물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국내 장단기 국채 금리 상황도 좋지 않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3bp(1bp=0.01%p) 내린 연 1.901%로 장을 마쳤다. 10년물은 4.4bp 내린 연 2.058% 내렸고 5년물과 1년물은 각각 3.6bp, 0.4bp 떨어졌다.

또 20년물과 30년물, 50년물도 각각 2.4bp, 1.4bp, 1.3bp 하락 마감했다. 이 가운데 5·10·20년물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단기 금리차 우려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원/달러 환율, 국제유가 등 시장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62포인트(1.55%) 내린 2068.6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 장보다 22.74포인트(3.24%) 하락한 678.38로 거래를 마쳤다.

이어 경기둔화 우려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면서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2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1120.3원에 장을 마감했다.

또 지난 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날보다 배럴당 0.7%(0.36달러) 내린 52.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나 격차 축소는 글로벌 경제 위기의 전조이며, 아직 축소에만 그쳐있는 다른 구간들도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과거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 이후 미국 경기 둔화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최근의 장단기 금리차 축소 우려는 커질 수 밖에 없다”며 “미 연준의 점진적 금리인상 전망으로 장단기 금리차 축소 압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4일(현지시각) 기준으로 미국 만기별 국채수익률에 따르면 2년 국채 금리(2.7947%)가 5년 금리(2.7871%)를 상회하는 금리 역전이 발생했다”며 “통상적으로 역전을 언급할 때 주로 활용되는 국채 10년물과 2년물 간의 금리 스프레드나 국채 10년물과 3개월 간의 금리 스프레드는 아직 역전을 나타내진 않고 있으나, 앞서 언급된 금리 역전이 심화될 경우 이들 구간 역시 역전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다른 한편에선,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는 현상 자체가 당장 경기침체나 주가 하락을 이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급격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완만한 성장률 둔화로 벨류에이션 부담이 큰 미국 증시에 대한 모멘텀 축소 정도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이란 설명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최근 흐름에 대해 기대보다는 우려가 우위에 있는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미중간 협상과 관련해서도 최초의 막연한 기대보다는 합리적인 신중함이 시장에 형성되고 있다”며 “그러나 FY19 예산안이 통과(당초 7일 기한에서 21일로 연장)되고, 향후 무역협상이 진전된다면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 역시 제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이 같은 전제 하에서라면, 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 시나리오가 아니라 US에서 Non-US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출현하게 되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화섭 기자  seeooob@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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