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앞에 장수 교체 없다”…삼성전자, 3인 대표 ‘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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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앞에 장수 교체 없다”…삼성전자, 3인 대표 ‘유임’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8.12.0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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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속 변화’ 선택…역대 최소 2명 사장단 인사 단행
김기남 DS대표 부회장 승진…노태문 사장 승진시켜 IM 강화
(왼쪽부터)삼성전자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 김현석 CE 부문장 사장, 고동진 IM 부문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삼성전자가 ‘안정속에서 변화’를 선택했다. 역대 최소폭 사장단 인사다. 이재용 부회장 복귀 이후 첫 인사란 점에서 관심을 모았던 올해 사장단 인사는 말 그대로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DS(디바이스 솔루션)·CE(소비자 가전)·IM(IT·모바일) 대표이사는 모두 유임시켰다. 올해 사장단 승진 인사는 김기남 DS부문 대표 부회장과 노태문 IM부문 개발실장 사장 등 2명이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 부분 수장인 김기남 DS 부문장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또 휴대폰 사업의 성장을 이끌면서 기술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노태문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성과에 대한 확실한 보상 차원으로 풀이된다.

관심이 쏠렸던 DS·CE·IM 대표의 변화는 없었다. 지난해 세대교체를 통해 갖춰진 현 경영진을 중용해 안정속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고동진 IM 대표이사 사장에 대한 교체설도 제기됐지만 5G 등 글로벌 경쟁체제에서 변화보다는 유임시키면서 믿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유임된 대표이사들에게 풀어야할 과제도 남겨졌다. 새롭게 부회장에 오른 김기남 DS부문 대표는 반도체 부문에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지만 내년도 반도체 경기가 진정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래먹거리 개발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인사 발표에서 “김 부회장은 이번 승진과 함께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을 공고히 하면서 부품사업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매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E부문 김현석 대표 역시 올해 무난한 성과를 올리며 유임됐지만 저조한 수익성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도 안았다.

고동진 IM 대표 역시 내년을 대비해야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IM부문 1위라는 성과를 보이면서 유임됐지만 포화된 시장과 경쟁업체들의 도전에 맞서야 하고 폴더블폰과 5G 등 미래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이번 인사가 2015년 이후 최소폭의 인사가 된 데에는 미래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속에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예년에 비해 소폭 단행한 이유는 지난해 대대적인 교체인사가 단행됐고, 경영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만큼 수장 교체를 자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갖춰진 현 경영진을 중용해 안정 속의 혁신을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년도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13명, 전무 35명, 상무 95명, Fellow 1명, Master 14명 등 총 158명을 승진시켰다.

특히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DS부문은 총 80명의 승진자를 냈다. 이 중 12명은 직위 연한과 상관없이 발탁되면서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재확인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라면서 “아울러 경영 성과와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13명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고 설명했다.

부사장에는 메모리사업부의 김형섭 D램 PA팀장·송두헌 YE팀장, 전세원 마케팅팀장과 파운드리사업부의 박재홍 디자인서비스팀장, 시스템 LSI 사업부의 조병학 기반설계 팀장 등 반도체 전문가들이 다수 포함됐다.

또 무선사업부의 김동욱 SEVT법인장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추종석 영상전략마케팅팀장 등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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