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체
HOME 오피니언 기자수첩
[기자수첩] 경제도 소통(疏通)해야 대통(大通)할 수 있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G20 정상회담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향한 공군 1호기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간담회가 화제다. 

북한 문제에 대한 문답이 오가던 중 한 기자가 "경제 문제는 골치 아프니까 소프트하게 여쭙겠다"며 경제 성과와 사회적 대타협에 대한 질문을 하자 문 대통령은 "더 말씀 안하셔도 될 것 같다. 외교 문제에 대해서만 말씀 드리겠다"며 다시 북한 문제로 화제를 돌렸다.

그러자 다시 기자가 "순방 중에 국내에서 관심사가 큰 사안이 벌어졌기 때문에 질문을 안 드릴 수 없다. 대신 준비한 것에 비해 짧게 질문을 드리겠다"고 했지만 문 대통령은 "짧게라도 제가 질문 받지 않고 답하지 않겠다. 외교 문제에 집중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당초 청와대는 이 간담회에서 질문 개수를 5개로 제한했을 뿐 분야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질문을 받기 직전 불쑥 "사전에 약속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국내 문제는 질문 받지 않겠다. 외교에 관해서는 무슨 문제든지 질문해 주면 아는 대로 답변 드리겠다"고 제한을 걸었다.  

대통령의 이런 모습에 실망한 국민들이 많을 것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놀라운 소통 능력을 보여주며 국민들에게 달라진 정권, 달라진 청와대, 달라진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물론 해외 순방 중인 부분과 교착상태였던 북미 대화를 해결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외교문제에 집중해 달라는 요청을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올 3분기 우리 경제 성장률이 0%대로 잠정 집계되는 등 내정도 다급한 상황. 질문조차 받지 않은 것은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게다가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민생과 경제문제가 꼽히는 상황이다. 최근 청와대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경질하고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후임으로 지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김동연 시즌2'가 될 것이라는 시선이 여전하다. 바로 지금이야말로 대통령과의 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북미가 전에 없던 대화를 하며 한반도 평화에 가능성이 열렸다. 대통령이 충분히 외교적 역할을 잘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으로 나라 사정을 생각하며 민생의 먹고 살길을 도모하게 하는 것 또한 대통령의 역할이다. 소통(疏通) 대통령 문 대통령께 소통해야 대통(大通)할 수 있다고 말씀드린다.

조현경 기자  whgus4696@gmail.com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2
  • 조권래 2018-12-06 10:27:08

    우리는 소통부재의 대통령을 탄핵했다
    지금은 소통이 잘 될수있는 분을 대통령으로 뽑신고 |   삭제

    • 남경진 2018-12-06 10:18:18

      내용이 참 좋네요 지금에 우리 사회는 갈등의 연속인데 소통을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요
      기사의 내용이 잔잔하게 와 닫고 국민의 목소리를 처음처럼 듣고자 다니던 대통령의 모습이
      아쉽네요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신고 |   삭제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