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업계, 선판매 후폭풍… 11월 판매량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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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업계, 선판매 후폭풍… 11월 판매량 ‘뚝’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8.12.0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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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11월, 롱패딩 15%~20% 판매량 감소
할인가에 이미 구입·높은 기온·미세먼지 등 원인
서울 명동의 롱패딩 판매 매장.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선판매 마케팅으로 판매 호조를 보였던 아웃도어 업계의 겨울 장사가 성수기인 11월에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5일 다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1월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 11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5~20% 줄었다. 지난 5월부터 이어진 최강 한파 예측과 선판매 마케팅의 영향으로 9월과 10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0% 늘었지만 성수기 들어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디스커버리의 전체 패딩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 증가했다. 또, K2·아이더·블랙야크 등의 패딩 판매량도 2017년 같은 기간 대비 20~80% 늘었다.

업계는 수요가 크게 확대됨에 따라 업계는 지난 10월까지 지난해 전체 패딩 판매량 중 약 30%인 300만장 정도가 팔린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정작 성수기인 11월 들어서는 판매량이 감소했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는 이미 선판매 기간 할인가에 많은 고객이 구매를 마쳤다는 분석을 내놨다.

아웃도어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는 지난 5월부터 시장 선점과 수요 예측이라는 명목으로 겨울 제품 판매에 돌입했다”면서 “이 기간에 저렴한 가격으로 겨울 제품 장만을 미리 끝낸 소비자들이 많은 것이 11월 판매 하락의 한 원인이다”고 분석했다.

또 올 겨울 최강 한파가 불어 닥칠 것이라고 예측됐다. 11월 비교적 많은 첫 눈이 내렸지만 대체적으로 날씨가 따뜻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11월 전국 평균기온은 8.1℃로 평년 7.6℃ 보다 0.5℃ 가량 높았다. 최저 기온 역시 지난해보다 4~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겨울 같지 않은 초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 제품에 대한 구입의사가 한풀 꺾인 것도 판매 하락 원인으로 꼽힌다. 반대로 지난해는 11월 전국 평균 기온은 6.8℃로 평년보다 낮았고 평창 올림픽 특수에 힘입어 롱패팅 바람이 불었다. 또 다른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롱패딩 보다는 경량다운 등이 잘 팔렸다”고 전했다.

여기에 11월 초미세먼지 농도도 이례적으로 평균 40㎍/㎥를 초과했다. 초미세먼지 관측 이래 11월 중 40㎍/㎥ 초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영향으로 야외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이 역시 11월 판매 하락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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