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 특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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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 특별전 개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8.12.0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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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왕실 문화의 정수,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국외왕실 특별전시의 하나로 12월 5일부터 2019년 2월 10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2층과 1층 기획전시실에서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리히텐슈타인 왕가에서 가문의 역사와 함께 지속적으로 조성해 온 세계 최고 수준의 ‘리히텐슈타인 왕실컬렉션(LIECHTENSTEIN: The Princely Collections)’ 소장품을 바탕으로 왕가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리히텐슈타인(Liechtenstein) 공국은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사이에 자리한 국가로, 가문의 성(姓)이 곧 국가의 공식 명칭인 나라 중 하나다. 영토의 크기가 서울의 1/4 정도(약 160㎢)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작은 국가이며 ‘대공’(Fürst, Prince)을 국가 원수로 하는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다.

사자 가죽을 두른 헤라클레스 <문화재청>

이번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역사’에서는 리히텐슈타인 가문이 오스트리아 동부 지역에서 발흥하여 체코 지역까지 세력을 넓힌 내용을 담은 문서와 카를 1세가 대공에 오른 후 리히텐슈타인 공국을 통치한 내용을 그린 초상화, 연수정 덩어리를 통째로 깎아 가문의 문장을 새겨 만든 ‘마이엥크루그’(뚜껑이 달린 병) 등을 소개한다.

카를 에우제비우스 1세 대공의 마이엥크루그 <문화재청>

2부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생활 문화’에서는 왕가의 생활과 미술품 전시 공간으로 사용되었던 궁전의 그림과 그곳에서 사용했던 화려한 가구를 소개한다. 특히, 색깔 있는 돌을 짜 맞추어 장식한 석상감(石象嵌)인 ‘피에트라 두라(Pietra dura)’ 기법으로 장식한 함과 알로이스 1세 대공비를 아름다운 여신의 모습으로 묘사한 프랑스 신고전주의 시대의 대표적 초상 화가 엘리자베스 비제-르브룅의 대형 유화 ‘카롤리네 대공비의 초상’이 주목할 만하다.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든 유디트 <문화재청>

3부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도자기’에서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설립된 빈 황실도자기공장(합스부르크 황실 소속)에서 제작하여 리히텐슈타인 왕가가 수입해 사용한 다양하고 아름다운 장식 도자기뿐만 아니라 나폴레옹이 로마에서 사용하기 위해 주문 제작한 은식기도 감상할 수 있다.

리히텐슈타인 만찬 및 디저트용 식기 세트 중 ‘주름이 진 그릇(몬티스)’와 유리잔 <문화재청>

4부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말 사육과 사냥’에서는 유럽 귀족 사회의 특권이었던 말 사육과 사냥, 총기와 관련한 그림, 기록 등이 소개된다. 마지막으로  5부 ‘리히텐슈타인 대공의 미술품 수집과 후원’에서는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역사와 함께한 예술적인 소장품들이 전시되는데, 주로 르네상스 매너리즘과 바로크 시대의 회화와 조각을 선보인다. 이탈리아 후기 바로크의 주요 화가인 알레산드로 마냐스코(Alessandro Magnasco,1667-1749)가 ‘바카날리아’와 일명 ‘안티코’의 청동 조각 등이 주목할 만하다.

피에트라 두라 기법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함 <문화재청>

한편 특별전 기간에는 전시내용과 관련한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개막 당일인 12월 5일에는 리히텐슈타인 왕실컬렉션의 요한 크레프트너 관장(Johann Kräftner)이 ‘리히텐슈타인의 역사, 외교, 문화 정책’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또한, 12월 19일과 1월 16일 두 차례에 걸쳐 클래식 공연과 함께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로부터 전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전시 기간 중 리히텐슈타인 왕가와 관련된 명소를 담은 엽서에 아름답기로 유명한 리히텐슈타인의 우표 스탬프(도장)를 찍어 간직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하였다. 이 행사는 엽서 소진 시까지만 진행된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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