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가구업계, 새로운 ‘터닝포인트’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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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가구업계, 새로운 ‘터닝포인트’ 필요하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8.12.0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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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여파로 가구업계가 신음을 내뱉고 있다. 통상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이사 등 주거환경에 변화가 발생해야 가구를 구매하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7% 줄어든 7만6141건을 기록했다. 5년 평균(8만1107건)보다 6.1% 낮은 수준이다. 

현재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업계에 그늘이 드리우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 가구업계는 호황을 맞은 바 있다. 호황의 중심에는 ‘이케아’의 한국 진출이 꼽힌다. 이케아는 국내에 진출하면서 홈퍼니싱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홈퍼니싱은 집을 꾸미는 행위를 뜻하며, 넓게는 집안에 들어가는 소품까지 포함되는 단어다.

실제 이케아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시장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일부 가구업체들은 이케아에 대항하듯 소품류까지 품목을 확대하는 한편, 자사의 강점을 더욱 부각시키기도 했다. 

한샘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한 종합 인테리어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게 됐고, 현대리바트는 미국 홈퍼니싱 업체 윌리엄스 소노마와 손을 잡는 등 각자 활로를 모색하는 상황이다. 체리쉬를 비롯한 중소가구업체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사물인터넷(IoT) 도입에 치중하고 있다.

이중 주목해야할 사항은 종합 인테리어 사업이다. 국내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16년 28조원으로 집계됐고, 오는 2020년에는 4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도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노후 주택 증가로 인테리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 다른 방책으로는 렌털 사업이 꼽힌다. 이미 렌털업체들은 가구계열로 분리되는 매트리스 사업을 펼치며, 업계 간 경계를 흐리고 있기 때문이다. 코웨이가 관리서비스를 융합한 렌털 사업을 펼치는 중이다. 코웨이의 매트리스 사업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과 함께 주력사업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소파 등 생활에 밀접한 일부 가구에 위생관리 서비스가 접목되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가구업계가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부터 벗어날 방도 중 몇 가지를 예로 들었다. 전방산업 부진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더 이상 전방산업에 기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제는 타 업계의 장점도 도입해 시너지를 발휘해야 한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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