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피치 대표 면담...“韓 재정건전성 양호..신용등급 반영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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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피치 대표 면담...“韓 재정건전성 양호..신용등급 반영해달라”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11.2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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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경제 부총리로서는 처음 본사 찾아 / “투자 부진, 반도체 호황 기저효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를 방문해 이안 린넬 대표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글로벌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 본사를 찾아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촉구했다. 피치는 2012년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국가 신용등급 중 네 번째로 높은 ‘AA-’로 지정한 이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김 부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하기 위해 아르헨티나로 가는 도중에 영국 런던에 들러 28일(현지시간) 피치 본사를 방문했다. 이날 김 부총리는 이안 린넬 대표 및 주요 인사들과 만나 우리 경제의 정책 방향 등을 두고 1시간 50여분간 면담했다. 역대 경제부총리 가운데 피치 본사를 찾은 것은 김 부총리가 처음이다. 김 부총리는 “최근 우리 경제의 긍정적 요인들이 국가신용등급에 충분히 반영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앞으로 출범할 2기 경제팀에서도 거시경제의 안정적 운용과 건전성 강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피치는 지난 2012년 9월 이후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있다. 3대 신평사 중 무디스와 스탠더느 앤드 푸어스(S&P) 등 다른 국제 신평사가 각각 Aa2, AA로 부여한 등급보다 한 단계 낮다. 피치는 이달 초 우리나라를 방문해 정부와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협의를 진행했고, 조만간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김 부총리는 △경상수지 흑자 △대외 순자산 △건전한 외채구조 △4030억 달러 규모 외환보유액 및 통화스와프 확대 등을 근거로 들며 피치가 지난 2012년 등급을 부여했던 당시와 비교해 대외건전성 개선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한국의 경제동향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수출과 소비가 양호한 수준”이라며 “최근 투자 부진은 작년 반도체 호황으로 증가한 투자에 대한 기저효과다. 정부는 규제완화 등 투자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라고 했다. 이어 정부의 재정 운용에 대해선 “고령화·양극화 등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정을 확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의 재정건전성은 주요국과 비교할 때 여전히 양호하며 정부는 이러한 중장기 재정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김 부총리는 미·중 무역갈등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중 무역 갈등의 경우, 단기적으로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시나리오별 대응을 준비하고 있으며 신북방·신남방정책과 같은 시장다변화와 체질개선을 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피치 측은 “이번 면담이 한국 경제 이해도를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됐다”면서 “국가 대외신인도 관리를 위한 부총리의 적극적인 소통 노력에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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