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 ‘취업 특혜 의혹’을 언급하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도 불쾌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혜경궁 김씨’과 관련한 일련의 사건이 민주당 내에서의 당내 갈등을 유발하는 양상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준용씨 특혜 의혹은 아무 문제가 없는 걸로 드러났다”면서 “이 시점에서 그런 문제제기를 했다면, 정말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문준용씨의 의혹에 대해 “2012년 대선때도 문제가 됐다. 당시 저는 국회 환노위 간사였고 이명박 정부 시절이었다”면서 “저는 그것을 대선에 악용하기 위해 얼마나 당시 집권당이 (공격)했는지 잘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의혹은 이미 과거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났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도 또 이야기가 나왔다. 2012년에 처음 문제가 제기돼서 5년 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이 우려먹은 소재”라면서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때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고, 이명박 정부 당시 감사에서도 아무 문제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우리는 이것에 대해 아주 정치적인 나쁜 의도에서 시작된 걸로 규정했고, 실제로 그 뒤로 지난 몇 년간 입증됐다. 심지어는 법원에서 판결까지 했다”고 했다. 다만 당에서 제명절차를 도입해야 한다는 일부 당내 목소리에 대해서는 “저는 원내대표이니 묻지말라”고 답을 피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4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출석에 앞서 자신의 SNS에 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특혜채용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 지사는 ‘혜경궁 김씨’ 사건으로 당내 분열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했지만, 아내 김혜경씨의 유무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특혜채용 의혹을 먼저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