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분당론에 김병준 “30~40명 서명하면 끝장토론 응하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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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분당론에 김병준 “30~40명 서명하면 끝장토론 응하겠다”(종합)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11.2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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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운운하는 건 용납하지 않겠다" / 원내대표 경선...친박 vs 비박계 간 대리전 구도 반복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김성태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친박계(친박근혜계) 의원들의 끝장토론 요구에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과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당 인적 쇄신에 반발한 친박계 일부 의원들이 ‘분당론’까지 언급하며 당 지도부에 끝장토론을 언급하자 "내가 뭐 때문에 응해야 하냐. 최소한 전체 의원 중에서 한 30~40명이라도 서명 받아오면 하겠다"며 거절의사를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서 23일 친박으로 분류되는 홍문종 의원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복당파 편이라는 의심을 많이 갖고 있다. 인적 쇄신 대상도 친박·잔류파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당 지도부에 끝장토론을 요구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12월 원내대표 선거와 오는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국당의 계파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직접 진압에 나선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실제 최근 친박들 사이에서는 김 위원장의 “조강특위 그물망을 빠져나올 경우 위원장 권한으로 별도 판단을 내리겠다”고 발언한 이후 '신당 창당설' 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고, 전당대회도 오고 하니까, 계파 대결 구도를 다시 살려서 득을 보려고 하는 시도들이 있다"라면서 "심지어는 분당론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또한 친박 의원들 사이에서 김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당협위원장 교체 등 인적청산 대상으로 친박을 겨냥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단 한 번도 특정 계파나 특정 지역을 특별히 생각하거나 반대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2주가량 앞으로 다가온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역시 지난 원내대표 경선과 마찬가지로 계파별 후보 단일화가 본격화되면서 친박계와 비박계 간 대리전 구도로 치러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날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비박·복당파 측 후보인 강석호·김학용 의원은 최근 후보 단일화 논의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는 등 비박계 의원들의 단일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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