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민노총 현직 지부장, 고용세습 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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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민노총 현직 지부장, 고용세습 가담"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8.11.2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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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은 금속노조 울산지부 소속 S사의 고용세습 의혹을 5개월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방관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현대자동차 울산 소재 협력사 S사의 고용세습에 민주노총 현직 지부장이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노총의 핵심인 금속노조에서 벌어진 일이라 사실로 확인될 경우 파장이 클 전망이다. 의혹을 제기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피해 노조원들이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탄원서를 보내며 이의를 제기했으나 민주노총은 이를 묵인·방조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여기에 문제의 민주노총 현직 지부장이 관여했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하 의원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노총이 S사 노조의 고용세습을 수개월 전 이미 알고 있었으며 현직 민주노총 지부장도 과거 고용세습에 가담했던 전력자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하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민주노총 금속노조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 S사 노조 집행부에 대한 탄원서가 게재됐다. 탄원서의 내용은 현 노조 집행부가 비주류계파에 속한 노조원과 과거 고용세습에 가담한 노조원 등 100명의 명단을 적어 이들이 추천하는 사람은 채용에서 배제할 것을 사측에 요구한 걸 비판하고 관계자를 징계해달라는 것. 그러나 현재까지 금속노조는 어떠한 조치도 내리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하 의원은 “추가 제보를 통해 과거 S사에서 고용세습에 가담한 전력자 중 한 명이 현재 민주노총 지부장인 강모씨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S사의 2011~2013년 고용세습 리스트에는 강씨가 추천인으로 나서 '지인' 최모씨를 추천해 S사에 입사시킨 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최씨를 입사시킨 2011~2013년 당시 강씨는 S사 노조지회장이었다.

이와 관련, 하 의원은 “고용세습도 힘 있는 노조 간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불의한 현실을 보여 준다”며 “현재 금속노조가 탄원에 묵묵부답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노조의 고용세습 관행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노총은 내부 고발을 통해 이미 알고 있던 사실에 대해서도 ‘악의적’이라는 공세만 내놓고 국민들 앞에 별다른 해명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 민주노총 지부장까지 개입된 것으로 확인된 만큼 민주노총 스스로 결자해지하는 모습을 기대하긴 힘들다. 다시금 정부에 민주노총 고용세습 행위의 전수조사를, 국회에는 민주노총의 고용세습 문제를 포함해 국정조사를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하 의원은 지난 21일 S사의 민주노총 소속 노조 요구로 노조원 자녀와 친인척 등 총 40여명이 S사에 2011~2013년, 2018년 입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그 다음날에는 같은 노조라도 파벌이 다르면 상대 파벌의 고용세습을 막았다는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현대차 1차 부품 협력사인 S사는 2017년 기준 매출액 2조 원의 중견기업으로, 직원들은 생산직 기준 평균 연봉 4000~6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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