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 갈등설 봉합 나섰지만… 여전히 불안한 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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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닛산 갈등설 봉합 나섰지만… 여전히 불안한 르노삼성
  • 성희헌 기자
  • 승인 2018.11.2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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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회장 체포로 동맹 분열 위기… 주도권 다툼 우려
부품 수입·위탁 생산 등 닛산 의존도 높아… 큰 부담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프랑스와 일본 정부가 르노·닛산의 동맹을 강력히 지원한다고 밝히는 등 양사간 갈등설 봉합에 나섰으나 르노-닛산 간 제휴 관계에 균열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이 체포되면서 르노-닛산간 갈등설이 증폭되고 있어, 닛산 의존도가 높은 르노삼성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곤 회장이 금융상품거래법 위반혐의로 일본에서 체포된 것과 관련 프랑스와 일본 정부는 르노·닛산의 전략적 동맹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공동성명을 전날 발표했다. 르노·닛산의 갈등설, 일본 경영진 반란 등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르노삼성 측은 곤 회장 체포에도 자신들의 사업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르노와 닛산의 동맹관계는 흔들리지 않을 뿐더러 르노삼성에 대한 물량 배정은 자체 경쟁력 등 자구적인 노력을 통해 결정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르노삼성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여전하다. 곤 회장 체포의 후폭풍이 다양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생산 물량 절반은 닛산으로부터 위탁받고 있다. 르노삼성의 주력모델 SM6, QM6 등은 핵심 부품을 닛산과 공유하는 상황이다.

르노삼성 차량의 엔진 등 부품은 닛산 공장에서 수입해 사용해왔다. SM6, QM6에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파워트레인이 적용되기도 했다. 엔진과 변속기 등 핵심 부품에 르노·닛산의 공유 플랫폼이 장착된 것이다.

또 르노삼성은 닛산의 북미 수출용 SUV ‘로그’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이 생산 물량은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50%에 달한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생산 능력은 27만대 수준으로 로그 물량이 사라지면 공장 가동률도 절반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르노삼성의 닛산 로그 수출은 내년 9월까지로 아직 후속 물량 배정은 결정되지 않았다.

르노삼성 부품 협력사들도 비상등이 켜졌다. 르노삼성 협력사들은 닛산에 5000억원 가량을 수출하고 있다. 닛산 수출량이 줄어들 시 르노삼성도 타격을 받게 된다. 부품을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는 ‘혜택’이 사라지는 것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은 르노가 지분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생산 물량 50%는 닛산으로부터 나오고 있다”며 “르노와 닛산의 갈등은 곧 르노삼성 생산량 감소 등 악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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