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수첩] 당신은 늑장 플레이어인가요?
상태바
[기자 수첩] 당신은 늑장 플레이어인가요?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8.11.21 12:11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골퍼마다 다르지만 골프 라운드 도중 가장 짜증나는 것이 늑장 플레이다. 특히 앞 팀을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짜증이 더 난다.

라운드를 즐기는 골퍼의 핸디캡은 다양하다. 핸디캡이 높을 수도 반대로 낮을 수도 있다. 기자 역시 핸디캡이 높은 편에 속하기에 실력을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여유와 늑장은 반드시 구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로 선수들은 대회 때 늑장 플레이를 하면 경고나 벌타를 받는다. 대회 도중 선수들이 샷을 하고 뛰어가는 경우가 종종 목격되는데 이는 늑장 플레이에 관한 규정 때문이다.

하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은 다르다. 늑장 플레이에 대한 패널티도 벌금도 없다. 간혹 플레이를 빠르게 해달라는 눈총이 쏟아지지만 강압적으로 패널티를 줄 수는 없다.

기자가 말하는 늑장 플레이는 실력을 떠나 동반자의 흐름에 방해되는 행위를 말한다. 얼마 전 라운드 기회가 있었다. 그날 동반자 중 한 명이 소위 ‘머리 올리는 날’이었다.

첫 필드에 대한 기대감은 누구나 경험해봤기에 최대한 그 동반자를 배려했다. 라운드에 앞서 ‘이동은 신속히 샷은 천천히’라고 재차 강조했다.

연습 때처럼 볼을 잘 치면 좋겠지만 그러긴 쉽지 않다. 그 동반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 이후 행동이 눈살을 찌푸렸다.

다음 샷을 위해 볼이 있는 곳까지 골프장 탐방을 하듯 ‘세월아 네월아’였다. 뿐만 아니라 사진 촬영에도 열중이었다. 또 잡히지도 않은 볼을 찾아 열심히 산속을 뒤졌다. 심지어 티샷 미스 후 당당히 멀리건을 요구했다.

플레이 속도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주며 한마디 했더니 돌아오는 답은 “내 돈 주고 왔는데 왜 빨리 하느냐”는 반문이었다.

골프는 룰과 에티켓을 중시한다. 나로 인해 동반플레이어가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 늑장 플레이는 뒤 팀의 리듬을 깨고 동반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동반자와 뒤 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행동으로 당일 골프장 전체 라운드가 밀린다.

골프 규칙 에티켓 편에는 ‘플레이어는 약간 빠른 속도로 플레이를 해야한다’고 규정돼 있다. 약간 빠른 속도라는 말이 애매하기는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했을 때 앞 팀이 시야에서 사라지면 플레이 속도가 늦는 경우라고 생각하면 된다.

보다 빠른 진행을 위해 티샷 때는 자신의 순서를 미리 알고 준비한다. 또 볼이 떨어진 지점을 기준으로 거리목이나 거리 측정기에 맞춰 클럽을 여러 개 챙기고, 미스샷에 대비해 주머니에 볼도 여유있게 챙겨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왕초보골퍼 2018-11-29 10:59:11
한종훈기자님 기사는 항상 유익합니다. 오늘도 배우고 갑니다.

골프소녀 2018-11-26 13:42:36
공감하는 내용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