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 연내 입주 무산 우려에 전셋값도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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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시티, 연내 입주 무산 우려에 전셋값도 주춤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8.11.20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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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추가증액 반발에 내달 1일 임시총회 재소집
조합 내홍에 입주 일정 ‘안갯속’…전셋값 소폭 하락
입주 지연 현실화 시 전세시장 혼란도 가중될 전망
’헬리오시티’가 조합 집행부와 조합원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입주 지연 위기에 놓였다. 사진은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단일 아파트 단지로는 전국 최대 규모인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가 조합 내홍으로 입주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조합 집행부와 조합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전셋값도 조정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더욱이 입주지연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이 인근 전세시장도 혼란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사업 정비조합은 내달 1일 임시총회를 재소집하겠다고 지난 14일 공고했다.

앞서 조합은 지난 13일 임시총회를 개최, 사업시행계획 변경 안건과 236억원 규모의 공사비 증액, 아파트 및 상가 관리업체 선정 등을 처리하려고 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준공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사업시행계획 변경 안건이 처리돼야 하나,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집행부와 조합원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것이다.

조합과 시공사는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예정대로 입주를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관할 지자체인 송파구청도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임시사용승인 내주는 것은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이같은 갈등이 빚어지며 ‘헬리오시티’ 전세값도 소폭 하락 추세이다.

송파구 A부동산 관계자는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7억원에 나왔던 매물이 현재 6억7000만~6억8000만원이며 5단지 7억5000만원 매물이 7억2000만원 선으로 하락하는 등 2000만~3000만원 가량 조정되는 추세”라며 “입주자 사전점검이 계획대로 진행되면서, 집주인들이 사전점검과 함께 시장조사도 해 전셋값을 내려야한다는 것을 인지한 상태여서 입주가 예정된 다음달 말부터 1월 초 사이 조정이 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헬리오시티’ 입주지정기간에 전세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B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입주지정기간인 내달 31일부터 내년 3월 31일 사이에 계약되는 전세매물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주비 대출 등을 받은 사람들의 경우 입주지정기간까지 임대를 놓지 못해 잔금을 납부하지 못할 경우 연체이자를 물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만일 '헬리오시티' 입주 지연사태가 현실화된다면, 주변 지역 전세가격에까지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안정세를 보이던 서울 전세시장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헬리오시티’ 입주가 지연되면 헬리오시티 전세 수요가 다른 단지들로 옮겨갈 수 있어 주변지역 전셋값이 오를 수 있다”며 “현재 입주시기의 불확실성 때문에 ‘헬리오시티’ 전세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이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헬리오시티’는 대단지인데다 통상 입주 첫 해에는 전세 매물이 많아 전셋값이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입주시기가 불확실해 지면서 그 시기가 지연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입주 지연이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이사 계획과 전·월세 계획이 연쇄적으로 틀어질 가능성이 높아져 분쟁이 일어날 공산이 높고 집주인들이 입주 기한 변경에 따른 위약금을 물어주는 등 민사상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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