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통공사, 친인척 채용 특혜의혹…청년 실업자들 ‘한숨’
상태바
인천교통공사, 친인척 채용 특혜의혹…청년 실업자들 ‘한숨’
  • 김양훈 기자
  • 승인 2018.11.19 2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3년간 아내·형제 등 정규직 전환 8명, 신규 채용 19명

[매일일보 김양훈 기자] 인천교통공사가 3년간에 걸쳐 재직 근무자의 친인척이 27명이나 신규로 채용됐거나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인천시의회 신은호(부평1)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사로부터 확보한 '신규 채용자, 정규직 전환자 친인척 재직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3년간 정규직 전환자 8명, 신규 채용자 19명 등 27명이 공사 재직자와 친인척 관계자가 취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주요 사례를 보면 인천교통공사 2급 간부의 아들이 사무직 9급으로 입사하고, 3급 간부의 처조카는 9급 차량직으로 채용됐다. 아울러 재직자의 자녀·형제·자매·배우자 등이 8급·9급·업무직(청소)으로 채용된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인천 남동구 A청년 실업자는 “취업을 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보다 어려운 시점에서 이런 사실을 알게 되어 가슴이 무너진다. 어떻게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는지 개탄스럽다. 교통공사에 근무하는 직원의 아내·형제·아들·이모·처제 등의 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뉴스를 접하고 분통이 더 터진다”면서 한숨을 크게 쉬었다.

이를 놓고 신규 채용과 정규직 전환 채용 당시 재직자의 친인척이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어떤 경위로 취업과 정규직이 되었는지 수사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인천교통공사는 “블라인드 채용을 하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이 친인척 관계를 전혀 알 수 없다”며, “재직자 친인척에 대한 특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공사 관계자는 “신규 채용이나 정규직 전환 때 재직자들이 주변에 아는 사람들에게 채용 사실을 알려주며 입사를 권유하다 보니 친인척도 그중에 포함되는 것 같다”며 “그러나 채용 과정에서는 어떤 특혜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 한국노총 전국공공노조연맹 인천본부는 “인천시 산하 공기업 등에 대해서도 채용 비리와 고용세습 의혹을 전수 조사하라”고 앞서 촉구했다.

한편, 본지의 취재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민선6기 전직 구의원이 현역시절 자신의 아들을 구 산하기관에 채용하도록 청탁을 넣은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공공기관의 채용비리에 대해 전수 조사하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