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에 불어 닥친 이상기류…윤학종 대표 돌연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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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에 불어 닥친 이상기류…윤학종 대표 돌연 사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11.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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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성락 전 대표 이어 임원 줄줄이 사임
윤홍근 회장 정점인 회사 경영 문화 원인으로 지적
지난해 이성락 전 BBQ 대표에 이어 올해는 윤학종 BBQ 대표가 돌연 사임했다. 사진은 BBQ 매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치킨프랜차이즈 BBQ의 전문경영인(CEO)들이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돌연 사임하면서 그룹 내부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윤학종 BBQ 대표가 최근 사표를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윤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퇴사 처리됐다. BBQ 측은 “건강 악화에 따른 일신상의 사유”라며 “자세한 사정은 회사도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이성락 전 대표에 연이은 대표 사임으로, 윤 전 대표는 지난 2월 1일 취임 이후 불과 만 9개월 만에 퇴임하게 됐다. 이에 따라 회사는 기존 윤경주·윤학종 공동 대표 체제에서 윤경주 단독 대표 체제로 꾸려진다. 윤경주 대표는 창업자인 윤홍근 회장의 동생이다.

업계에선 윤 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이 최근 잇따른 경영 악재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보고 있다. BBQ는 지난 3월 가맹점주들에게 인테리어비를 떠넘긴 것으로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3억원 제재를 받았다. 최근엔 아이돌그룹이 출연하는 ‘슈퍼콘서트’를 주최하면서 인기그룹 엑소(EXO)가 출연한다고 홍보했으나 최종 명단에는 오르지 않아 ‘거짓 홍보’ 논란이 일기도 했다. bhc치킨과 ‘영업비밀 침해’를 놓고 소송전도 계속되고 있다.

앞서 이 전 대표 역시 지난해 6월 가격 인상 논란이 불거지면서 취임한 지 불과 3주 만에 사임한 바 있다. BBQ는 지난해 5월과 6월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비난 여론이 거셌고 농림수산식품부 등 정부가 가격 인상 시 세무조사와 불공정 행위 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나서면서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가격 인상 논란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으나 업계에선 이 전 대표가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논란을 책임지는 데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엔 BBQ 커뮤니케이션실 전무와 상무도 회사를 떠나는 등 조직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내부 조직원 소통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업계에선 윤 회장이 전면에 나선 ‘오너 경영’이 계속되면서 전문 경영인인 CEO들의 입지가 좁아졌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BBQ의 수직적인 조직 문화는 이미 업계에서는 놀랍지도 않은 이야기”라며 “윤 회장의 제왕식 리더십이 BBQ를 여기까지 이끌어온 부분도 있지만 이제는 시대적 흐름도 읽어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BBQ는 19일 치킨값을 기습 인상하면서 또다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BBQ는 이날부터 황금올리브치킨 등 주요 치킨 메뉴 가격을 최대 20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프라이드 대표 제품인 ‘황금올리브’를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통다리바베큐’는 1만7500원에서 1만9500원으로, ‘서프라이드 치킨’은 기존 1만89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1000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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