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궤도 오른 해외 면세점…사드 후폭풍 돌파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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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궤도 오른 해외 면세점…사드 후폭풍 돌파구 되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11.1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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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3분기 해외 매출 65% 증가…2천억원 목표 달성 예상
신라, 해외면세점 첫 흑자…연간 해외매출 1조원 ‘청신호’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구역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후폭풍에 시달린 국내 면세업계가 활로로 찾아나선 해외면세점 사업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끊긴 상황에서 해외 면세시장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올해 해외에서만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누적 매출 4조156억원으로 동일 회계기준 적용 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8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550% 신장, 사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특히 해외사업은 전년대비 65% 신장해 매출 1644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증가하고 있는 일본과 베트남의 경우 전년 대비 각각 65%, 800% 신장했다. 해외점은 3분기까지 164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올해 목표한 2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일본, 베트남, 괌, 인도네시아, 태국 등 해외 7개점을 운영 중이며 최근엔 호주 JR 듀티프리를 인수함으로써 본격적으로 호주 면세시장에도 뛰어들었다. 호주 JR듀티프리는 지난해 매출 690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고객 다변화를 위해 러시아·싱가포르·베트남·태국 등에서 관광객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엔 대만,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6개국 글로벌 파트너사 관계자 33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경복궁과 명동, 롯데월드몰 등 서울의 관광 명소와 롯데의 관광 명소를 소개했다.

신라면세점은 롯데면세점보다 발 빠르게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신라면세점은 7000억원 규모의 해외 매출을 올렸다. 올해 3분기 누적 해외 매출은 8947억원으로 국내 면세점 업계에서 처음으로 연간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라면세점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2204억원, 영업이익은 680억원을 달성하면서 각각 29.4%, 124.2% 증가했다. 특히 해외사업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 해외 진출 4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냈다. 3분기 해외 매출은 3127억원(지분법 적용 시 2765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이었다.

신라면세점은 앞서 지난 2014년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진출한 뒤 홍콩과 싱가포르, 인천 등 아시아 주요 3대 허브공항에 면세점을 구축하면서 해외 사업을 키워왔다. 3개 공항의 연간 이용객은 2억명 이상으로, 신라면세점은 공항면세점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화장품·향수 분야의 세계 최대 규모 주력 사업자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면세전문지인 ‘무디리포트’는 ‘호텔신라가 면세시장의 판도를 뒤흔든 ‘게임 체인저’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선 고객 다변화 전략 강화로 중국인 의존도를 벗어나 장기적 관점에서 체질을 개선해 나가려는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신규 시내 면세사업자들도 국내 시장이 안정되면 공항면세점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눈여겨 보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 성장에는 한계가 있고 특허 사업인 만큼 변동성이 커 해외시장 진출 모색에 나서고 있다”며 “관광객 다변화와 함께 해외시장이 새로운 매출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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