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신흥국 자금유출·유동성 부족시 세계경제 위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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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신흥국 자금유출·유동성 부족시 세계경제 위기 우려”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11.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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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재현 우려감 표시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하우스에서 열린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각국 정상들과 공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문재인 대통령,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과 자금 유출을 우려하며 "세계 경제가 다시 금융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세계금융시장 하락세에 대한 문 대통령의 구체적인 언급으로, 향후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파푸아뉴기니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제) 하우스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국제통화기금) 총재를 만나 "신흥국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하면 세계 경제가 다시 금융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한국은 최근 외환 채무 규제 강화 등 거시건전성을 강화하고 대외채무 동향을 수시로 점검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이날 '과거 사례와 비교한 최근 신흥국 금융불안의 특징' 보고서를 내어 미국 금리인상 기조와 맞물려 신흥국 금융시장의 해외자본 유출압력이 커져 금융불안이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심화하면 부정적 영향이 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외화 건전성이 양호해 대외리스크 위험 노출도는 낮은 편이나 대외부문 잠재 리스크가 작지 않아 신흥국 대출과 투자 등 위험요인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와의 만남에서 문 대통령은 외환시장 건전성 문제도 함께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IMF가 신흥국들이 거시건전성 제도를 잘 운영하도록 도와주고 세계 경제의 '최종 대부자'로서 충분한 대출 재원을 확보해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잘 구축해달라"며 "자유무역을 통한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규범에 기반한 다자무역체제를 복원하고, WTO(세계무역기구) 개혁을 통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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