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 “김정은 위원장 서울 답방이 한반도 문제 중대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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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 “김정은 위원장 서울 답방이 한반도 문제 중대 분수령”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11.1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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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미중 외교도 활발 전망 / 시진핑, 내년 서울과 평양 방문 시기는 미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오후 포트모르즈비 시내 스탠리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한중 두 정상은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한반도문제 해결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한중정상회담 직후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두 정상 간 합의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이에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이어지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돌파구를 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북한이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에 나서도록 한중 정상이 김 위원장을 설득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시진핑 “천시·지리·인화 맞아떨어져”

김 대변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게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및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일이 이뤄지는 데에는 천시(天時)·지리(地利)·인화(人和)가 필요한데, 그 조건들이 맞아떨어져 가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 결과, 양 정상의 ‘중대 분수령’ 평가가 나왔다는 것. 김 대변인은 “양 정상이 서로 상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상황을 총괄해 평가한 것”이라고 했다.

현재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은 대북 제재 완화 문제를 두고 양측이 팽팽히 맞서면서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특히 미국 측은 문 대통령의 제재 완화 공론화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비핵화 이전 제재 완화는 있을 수 없다며 오히려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칼자루를 쥔 쪽이 미국인만큼 결국 문 대통령으로서는 북한을 설득해 교착상태를 풀어야 하는 입장이다.

▮중국의 건설적 역할 약속 재확인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시 주석의 역할도 중요하다. 시 주석은 북미 협상의 주요 변곡점마다 김 위원장과 만나 일종의 후견인 역할을 해왔다. 시 주석이 문 대통령과 한 목소리를 낸다면 문 대통령의 설득 작업에는 더욱 힘이 실리게 된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한중은 동북아 평화·번영이라는 전략적 이익이 일치하는 만큼 양국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더욱 긴밀히 공동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했고,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며 중국은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답했다.

▮시진핑, 내년 서울·평양 방문

이번 회담에서는 시 주석이 내년 남과 북을 연달아 찾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문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조속한 시일 내 서울을 찾아달라”고 요청하자 시 주석은 “내년 편리한 시기에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또 시 주석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초청받은 사실을 밝히며 “내년 시간을 내 방북할 생각”이라고 했다. 시 주석의 방북 시기와 관련, 김 대변인은 “정확하게는 모르겠다”고 했다. 북미 간 협상과정에서 북중정상회담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점을 고려해 날짜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내년 초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미중 4자 간 본격적인 조율과 논의가 진행된다는 의미다.

▮미세먼지 두고는 양 정상 온도차

한편, 한중관계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한중관계는 뿌리 깊은 나무 같으므로 가지가 무성하게 더욱 발전시켜나길 희망한다”며 “작년 12월 회담 후 11개월이 흐른 지금 양국 교역투자와 인적교류가 증가하고 한중관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시 주석은 “작년 12월 우리가 중국에서 만났을 때 아주 좋은 회담을 했고 여러 일에 관해 얘기했다. 그 후에도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오는 등 지난 1년은 중한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닌 1년이었다”고 했다.

다만 미세먼지와 관련, 문 대통령은 “(양국이)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 양 국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계속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반면, 시 주석은 “우리는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보다 더 크게 수확했다. 제가 문 대통령과 한 여러 합의는 점차 이행되고 있고 중한관계는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해 온도 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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