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루기 어려워’ 유틸리티 클럽으로 대체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최근 몇 년 전부터 아이언 세트 구성에서 4번 아이언이 빠지고 있다.
클럽 제조업체에서 출시한 아이언만 살펴봐도 기본 세트가 5번 아이언부터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원인이 무엇일까?
아이언은 크게 슈퍼게임향상·게임향상 그리고 플레이어 아이언 등 3가지의 카테고리로 나뉜다.
슈퍼게임향상용으로 갈수록 골퍼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장치들이 많다.
쉽게 헤드 스피드를 낼 수 있도록 가볍고, 정확한 임팩트를 위해 헤드 크기가 크고, 볼을 더 잘 띄울 수 있게 솔이 넓고 무게 중심이 낮은 편이다.
플레이어 아이언은 이러한 장치들이 상대적으로 덜 하다.
특히 슈퍼게임향상용 아이언으로 갈수록 5번 아이언부터 기본 세트 구성이 시작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스트롱 로프트’를 적용해 다른 번호의 아이언이 4번 아이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높아진 번호의 아이언이 클럽 구성의 시작이 됐다. 과거 3번 아이언에서 4번 아이언이 클럽 구성의 시작이 바뀐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로프트를 어떻게 적용하는가에 대해 정확한 규격과 규칙은 없지만 예전에는 일반적으로 7번 아이언의 로프트는 34도 내외였다.
하지만 ‘거리’를 위해 일본 브랜드들이 로프트를 낮추기 시작했고, 이제는 7번 아이언의 로프트는 30도 내외가 됐다.
자연스럽게 5번 아이언 역시 로프트도 과거 4번 아이언의 로프트인 20~23도 대로 낮아졌다.
미즈노 GX포지드 5번 아이언 로프트는 23도다. 캘러웨이 로그 아이언 역시 5번 아이언 로프트가 23도다. 핑 i500 5번 아이언 로프트는 22.5다.
PRGR 에그 PC 아이언은 6번 아이언 로프트가 23다. 테일러메이드 M4 5번 아이언 로프트는 무려 21.5도다. 이러한 원리라면 4번 아이언 로프트는 20도 내외로 낮아진다.
유틸리티 클럽의 보급도 4번 아이언의 사용빈도를 점차 줄여줬다. 유틸리티 클럽은 롱아이언보다 헤드 솔이 넓고 페이스가 크다.
페어웨이 우드보다 길이가 짧고, 헤드 내부가 비어 있는 중공 구조의 설계를 채택해 거리를 내는데도 유리하다.
특히 스트롱 로프트의 적용으로 유틸리티 클럽과 4번 아이언의 로프트 차이가 적어졌다.
이로 인해 골퍼들이 롱아이언 대신 상대적으로 다루기 쉬운 유틸리티 클럽을 선택하는 것도 4번 아이언이 세트 구성에서 사라지는 원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