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기에 가계부채 ‘눈덩이’…차주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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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기에 가계부채 ‘눈덩이’…차주 부담 가중↑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8.11.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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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일제히 주담대 금리 상향 조정…최고 4.80%
한은·美연준 금리 인상 예고에 취약차주 부채관리 우려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지난주 코픽스 금리 인상에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제히 인상됐다. 일부 은행에서는 대출금리 최고 상단이 5% 턱밑까지 올랐다. 가계부채 규모가 1500조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대출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은행연합회는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 1.93%로 전달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다음날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했다.

국민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날 3.35∼4.55%에서 이날 3.45∼4.65%로 0.10%포인트씩 상향 조정됐다. 신한은행 역시 3.18∼4.53%에서 3.28∼4.63%로,  우리은행 3.23∼4.23%에서 3.33∼4.33%로 각각 올랐다. 다만 농협은행만 2.83∼4.45%에서 2.87∼4.49%로 0.04%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농협은행이 가산금리를 0.06%포인트씩 내린 영향이다. 

잔액기준 코픽스도 전월 대비 0.03%포인트 오른 1.93%를 기록해 1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은행권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 역시 대부분 인상됐다. 

국민은행의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 연동 대출 금리는 3.57∼4.77%에서 3.60∼4.80%로 올라 최고 금리가 4.80%에 닿았다. 신한은행은 3.20∼4.55%에서 3.23∼4.58%로, 우리은행은 3.30∼4.30%에서 3.33∼4.33%로 각각 올랐다. 농협은행만 금리가 2.90∼4.52%에서 2.87∼4.49%로 0.03%포인트씩 하향 조정됐다. 금융채 6개월물을 기준으로 삼는 하나은행은 변동형 금리가 3.201∼4.401%에서 3.205∼4.405%로 0.004%포인트 인상됐다. 

이처럼 상승한 대출금리로 인해 취약차주는 물론 일반 차주들의 부채 관리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오는 30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시 되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달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해 시중은행들의 내년 대출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성장세가 잠재 수준을 유지하고 물가 상승률이 정책 목표에 가까운 정도라면 금융 안정에 더 유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에도 밝혔는데 그럴 단계가 가까워 진 것이 사실”이라며 “통화정책 당국도 금융안정 리스크를 유념해야 할 단계”라고 강조하며 금리 인상 신호를 보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해 또 다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다음달 기준금리를 올릴 것임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가계부채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금리 인상은 국내 경제에 타격을 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밝힌 올 1분기 기준 가계부채 총액은 1500조원이지만, 시장에서는 가계부채에 전세보증금 대출과 임대 사업자대출, 자영업자대출이 포함될 경우 2300조원을 넘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과도한 가계부채는 소비를 짓눌러 내수와 경제를 위축시키는 것은 물론 금융위기의 뇌관이 될 가능성을 높인다. 예상치 못한 문제가 터져 대출 연체가 많아지면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진다. BIS 분석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경제성장률은 0.1%포인트 하락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의 양적, 질적 측면을 분석해 볼 때 자산가격 하락 등 외부 충격이 발생할 경우 은행의 부도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대비한 정부의 적극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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