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말바꾼 정성립 “매출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 규모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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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말바꾼 정성립 “매출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 규모 결정”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8.11.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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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사장 15일 기자간담회 개최…“채권단과 인력 감축 관련 협의 중”
정성립(가운데)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대우조선해양 다동사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매출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 규모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올 연말까지 9000명 이하로 줄이기로 했던 대우조선해양의 인력 구조조정 계획이 변동될 전망이다. 2년 사이 상황이 바뀌었다는 논리다.

정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대우조선해양 다동사옥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서 “당조 자구 계획에 올해 인원수를 9000명 이하로 감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진 만큼, 실제 자구 계획 자체를 현실성 있게 수정해야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 따라 2015년 말 1만3199명이었던 인력을 올 연말까지 9000명 이하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자구계획은 올해 매출 7조5000억원, 내년 4조5000억원 수준으로 가정하고 이에 걸맞은 수준의 인원감축 계획을 세운 것”이라면서 “그러나 현재 회사의 매출이 7조가 넘었고, 연말까지 9조가 훨씬 넘는 매출이 시현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조조정을 하는 이유는 회사가 건실하게 수익을 내는 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다. 처음 예상 매출에 맞게 구조조정을 진행하게 되면 결국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인원수와 매출을 연동해서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 매출 목표에 따라 구조조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사장은 “현재 이와 관련해 채권단과 지속적으로 상의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올해 안에 채권단 주도의 실사가 진행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구조조정 계획이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 사장은 현재 회사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연구개발(R&D) 부분의 인력문제를 꼽았다. 그는 “R&D 부분이 사실 회사가 가장 취약한 부분 중 하나다”면서 “1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많은 인재가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외관상 회사의 매출이 어느 정도 나면서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지금과 같은 인적구조를 가지고는 계속 성장 할 수 없다”면서 “특히 인재 부분은 회사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미래 대응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R&D 부분의 인력 확충은 회사의 가장 시급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수주가 연기된 해양플랜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계약 규모만 20억 달러에 달하는 로즈뱅크 프로젝트에 공을 들여왔으나, 발주가 올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로 연기된 상태다.

정 사장은 “로즈뱅크 수주가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올해도 해양플랜트 수주를 못하게 됐지만, 일감 공백은 전혀 문제될게 없다”면서 “일반 선박과 특수선 분야의 직원들을 호환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해양 수주 없이도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인 73억달러 가운데 75%를 달성한 상태다.

또 정 사장은 최근 일본 정부의 WTO 제소에 대해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일본은 지난 6일 한국 정부 조선사업 지원 관련 WTO 분쟁해결절차상의 양자협의를 요구했다.

정 사장은 “아무래도 현재 일본과 강제징용 등과 관련해서 감정싸움을 하고 있다 보니 이런 이야기도 나온 것 같다”면서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이나 지금 거론되고 있는 업체들이 일본하고 경쟁관계도 아닌데 왜 일본이 나서서 제소를 하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확한 대응은 산업부에서 업체별 자료를 취합해서 대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시 채권단이 대우조선을 지원한 것은 기업가치가 높으니 가능했던 것이다. 실제 회사도 결과적으로 좋은 모습으로 다시 살아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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