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포함한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판교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만나 자율주행자를 15일 동반 시승했다. 리 부위원장은 자율주행차 시승 소감에 대해 말하면서 자신을 '실험동물'로 비유하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도는 아태평화교류협회와 함께 오는 16일 고양에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열기로 하고 리 부위원장을 포함한 북측 대표단 5명을 초청했다. 이에 북측 대표단은 전날 밤 인청공항을 통해 입국해 이날 경기도를 방문해 첫 일정으로 판교 제2테크노밸리를 찾았다. 판교 제2테크노밸리는 경기도·국토교통부·성남시 등이 '4차 산업 혁신 클러스터'로 추진 중이고, 자율주행 기술 테스트를 위한 실증단지를 구축한 대규모 도시첨단산업단지다.
리 부위원장 일행을 영접한 이 지사는 꽃다발을 건네며 "어서 오십시요. 먼 길 오느라 고생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 리 부위원장은 방명록에 "더 높이, 더 멀리 도약하고 비상하여 민족의 슬기와 재주를 만방에 떨치자"라고 적고 이 지사와 환담했다.
이후 두 사람은 경기도가 도 차원에서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 ‘제로 셔틀’에 함께 올라 다음 시찰 장소인 제1테크로밸리의 스타트업 캠퍼스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중에 기자들이 리 부위원장에게 소감을 묻자 "마침 (자율주행차 제로 셔틀이) 시험단계니까 우리가 실험동물이 된 셈이죠"라고 말하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판교 일정이 끝난 뒤 이 지사와 북한 고위급 인사들은 오찬 회동을 가졌다. 또한 오후에는 리 부위원장과 북한 인사들은 화성 소재의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스마트팜 시설을 둘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