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기로 선 ‘삼바’…상폐우려 8만 소액주주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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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기로 선 ‘삼바’…상폐우려 8만 소액주주 ‘어쩌나’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8.11.1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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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분식회계 자체 만으로 상장폐지 사유 될 수 없어…바이오 투자심리 제한적일 것”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태에 따른 후폭풍이 8만 소액주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그간 셀트리온과 함께 바이오 대표 종목 ‘톱3’로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를 이끌었지만, 거래정지 소식에 전체 바이오종목에 대한 투자심리 마저 악화할 우려가 제기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의약품업 지수는 현재 1만751.09로 전거래일보다 57.83포인트(0.54%) 상승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코스닥 제약업 지수는 8611.18로 전일보다 94.79포인트(-1.09%) 빠진 상태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매 거래 정지로 제약·바이오에 대한 불확실성이 오히려 해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하루 전보다 6.7% 오른 33만4500원으로 마감해, 현재 거래 정지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재개는 언제가 될지 예단하기 어렵다. 특히 거래소의 부적격 판단 시 상장 폐지로 이어질 수 있어, 8만 명에 이르는 소액주주들은 최종 결론까지 불안감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일 기준 삼성바이오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9.09%로 코스피 시장 전체 평균(22.52%)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90% 이상이 국내 개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다.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는 무려 5조원이나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소액주주들은 법무법인 한결을 통해 대규모 민사소송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다른 제약·바이오주에 미칠 악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2일 삼성바이오 분식 회계 논란과 검찰 고발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삼성바이오 주가가 22% 넘게 폭락했다. 삼성바이오는 물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바이로메드 등 제약·바이오주 주가가 동시에 급락했다. 이 여파로 시가총액 상위에 제약·바이오 종목이 몰려있는 코스닥 시장까지 타격이 갔다. 하루 사이 2% 넘게 코스닥 지수가 하락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한국거래소가 상장적격성 심사에서 부적격 판단을 내릴 경우다. 이 경우에는 직접적인 상장폐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바이오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도 한 층 더 얼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은 전일 기준 22조1321억원이다. 시가총액으로는 코스피 기준 전체 6위의 초대형 상장사다. 분식 회계 혐의와 상장 폐지 심사란 비슷한 절차를 거쳤던 대우조선해양도 당시 삼성바이오의 규모에 견주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에 따른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분식회계 자체가 상장폐지 사유로 인정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것은 두말하면 입 아프다”며 “기관투자자들은 크게 놀랍지 않다는 반응인데, 자회사 가치를 고의로 상향 평가했다는 것을 입증할 내부 문건이 나오면서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진 연구원은 “분식회계 여부를 가리기 이틀 전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급등한 것도 결국 분식회계로 판결 나더라도 상장폐지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 투자자들의 베팅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도 “실질심사 제도 도입 이후 상폐 사례가 없다”며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48조 제2항 본문에 따라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그 밖의 공익 실현과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점을 참작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폐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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