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삼바 상폐 가능성 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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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삼바 상폐 가능성 희박”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8.11.1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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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영향력은 ‘투심 위축’ 혹은 ‘불확실성 해소’

[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 분식회계’ 판단을 받고 거래가 정지된 가운데 상장폐지 우려에 대해서 증권업계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것은 두말하면 입 아프다”며 “기관투자자들은 크게 놀랍지 않다는 반응인데, 자회사 가치를 고의로 상향 평가했다는 것을 입증할 내부 문건이 나오면서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진 연구원은 “분식회계 여부를 가리기 이틀 전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급등한 것도 결국 분식회계로 판결 나더라도 상장폐지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 투자자들의 베팅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용범 증선위원장이 기자들과 문답에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제도 도입 이후 16개 회사가 심사 대상이었으나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상폐된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는 점도 상폐 가능성이 제한적일 거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고 덧붙였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도 실질심사 제도 도입 이후 상폐 사례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48조 제2항 본문에 따라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그 밖의 공익 실현과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점을 참작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폐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정지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오산업의 불신과 극도의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하다”며 “더 큰 문제는 현재 증시 여건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어서 개인투자자 거래 의존도가 높은 바이오산업에 대한 불신이 자칫 국내 증시 전체를 비관하는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다만 “그동안 바이오산업 시가총액이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면서 수급 면에서 피해를 본 산업이 있을 것”이라며 “바이오가 급락하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과정이 국내 증시의 가치평가 매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이슈가 터질 때마다 제약·바이오 섹터 전체가 영향을 받았었다”며 “당시만 하더라도 연구개발(R&D) 비용 자산화 처리와 관련된 회계 감리 이슈가 잔존해 R&D 자산화 비중이 큰 회사는 상폐 위험성이 존재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지난 9월 19일 금융감독원이 R&D 자산화와 관련된 관리지침을 발표하면서 이 이슈는 완전히 해소됐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 분식회계로 인한 거래정지가 제약바이오 섹터 전체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선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향후 일정은 삼성바이오로직스만의 문제로 전체 제약바이오 섹터 이슈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오히려 이번 증권선물위원회의 결정은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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