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3분기 실적 부진 ‘여전’…“내년부터 훈풍 분다”
상태바
조선업계, 3분기 실적 부진 ‘여전’…“내년부터 훈풍 분다”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8.11.18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중·대우조선, 흑자 냈지만 영업익 동반 하락…삼성중은 4분기 연속 적자
수주 성과는 내년 하반기 돼야 나타날 듯…연말까지는 실적 부진 전망
대우조선해양 2도크 전경.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분기 매출액 2조1973억원, 영업이익 177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6% 감소했다. 매출도 작년 대비 9.2%,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3239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 7월 매각된 대우망갈리아조선소(DMHI)가 대우조선해양의 종속회사에서 제외됨에 따라 약 4600억원 규모의 처분손실이 3분기 연결결산에서 영업외손실로 반영됐다"며 "3분기 일시적으로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 보다 먼저 실적을 발표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더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 영업이익 289억원으로 흑자를 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6.8%나 줄었다. 매출액은 3조2419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와 비교해 5.3% 감소했다.

특히 이같은 흑자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해양플랜트 부문의 체인지오더(변경계약) 체결과 충당금 환입 등이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조선부문에서 304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원자재가 상승 등 외부적인 요인과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하며 이번 분기 손익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 12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 분기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4분기 분기 연속 적자다. 같은 기간 매출도 1조3138억원에 그쳐 지난해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당초 철광석, 연료탄 등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화됨에 따라 후판가격은 안정화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 인상돼 분기 손익 차질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4분기부터 조선 3사의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훈풍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잇달아 성과를 내고 있는 수주 실적이 통상 1~2년 후 반영되기 때문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2016년을 바닥을 찍은 후 신규 수주와 신조선가 모두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그 강도는 여전히 충분하지 못하다”면서 “2018년에도 글로벌 신규 수주가 건조량을 하회하면서 수주잔고 감소가 지속됐고, 신조선가의 상승폭은 후판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제한적으로 전가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에도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이러한 상황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4분기 수주실적이 가장 높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결국 조선업체들의 수주잔고가 증가할 만큼 수주는 충분히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면서 “2019년에는 증가된 일감만큼 조선업체들의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