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악재에도 세계 시장서 뛰는 국내 전기차 배터리 3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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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악재에도 세계 시장서 뛰는 국내 전기차 배터리 3社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8.11.1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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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삼성SDI·SK이노, 중국 규제에도 글로벌 시장 공략 ‘활발’
중국 보조금 폐지되는 2020년 기점으로 시장 성장세에 가속 붙을 듯
LG화학 오창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 사진=LG화학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가 중국의 악재 속에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이달에도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 들지 못했다. 벌써 지난 2년간 중국의 자국 기업 육성 및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보조금 차별 조치로 현지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3사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성장 발판을 마련 중이다.

우선, LG화학은 글로벌 생산기지를 늘리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중국 난징에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을 착공한 상태다. 중국 난징 공장은 내년 말부터 1단계 양산을 시작한다.

LG화학은 2023년까지 2조1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연간 32GWh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고성능 전기차(주행거리 320㎞ 기준) 배터리 50만대 이상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에 따라 2020년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은 기존에 계획했던 90GWh보다 10~20% 가량 늘릴 예정이다. 관련 매출 목표도 기존 7조원에서 10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소형배터리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정책에 맞물려 삼성SDI의 ESS 매출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4100억원 수준이던 ESS 매출은 올 상반기에만 6500억원 이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또 소형배터리는 스마트폰과 드론, 생활공구 등 수요가 늘면서 견조하게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SDI는 1회 충전에 600km를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배터리를 2021년까지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15GWh 수준의 중대형전지 생산능력도 40GWh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내년 ESS 사업이 올해보다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도 보고 있다. 손미카엘 삼성SDI 전지·전략마케팅 전무는 최근 진행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ESS 시장은 17기가와트 정도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돼 올해보다 40%(국내는 35%)성장할 것”이라며 “신재생 연계 ESS 가중치(정부지원정책)가 2019년까지 유지돼 올해보다 2배 정도 성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도 최근 전기차 배터리 수주에 성공하며 시장 확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이날 폭스바겐과 미국 및 유럽향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 물량은 SK이노베이션이 미국과 유럽 공장에서 생산,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미국 내에 신규 배터리 공장 설립을 위한 최종 후보지 3~4곳을 두고 검토 중이다. 유럽 지역에서도 헝가리를 포함한 신규 공장 후보지를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공급 물량, 가격 등 세부 사항은 폭스바겐과의 계약 내용에 따라 유동적”이라면서 “미국 및 유럽의 신설 공장 생산 규모 및 이에 따른 총 투자금액은 아직 검토 중이다. 향후 폭스바겐 공급물량 변동 및 추가 수주를 염두에 두고 증설 계획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3사가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폐지되는 2020년을 기점으로 성장세에 더욱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20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이 개방된다는 점은 국내 배터리 3사에게 큰 기회”라면서 “3사 모두 이를 염두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있어 조만간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선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기차 배터리 분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내년 610만대에서 2025년 22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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