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내년 건설수주 5년래 최저… 근심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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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내년 건설수주 5년래 최저… 근심 깊어진다
  • 성희헌 기자
  • 승인 2018.11.1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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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문 주 수요처로 두고 있는 철강업체 판로 확보 어려움 가중
올해도 수주 급감… 상반기 철근 판매량 524만t으로 전년比 8.2%↓
건설 수주액이 감소함에 따라 철근 등 건설용 철강 제품 판매량이 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내년 건설수주가 5년래 최저치로 하락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철강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건설용 철강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1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건설 수주는 135조5000억원으로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건설부문을 주 수요처로 두고 있는 철강업체들의 판로 확보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건설 수주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10% 수준 감소하면서 철근 등 건설 관련 철강 제품 판매량이 줄고 있다.

올 상반기 철근 내수 판매량은 524만296t으로 지난해보다 8.2% 감소했다. 올해 들어 철근 내수 판매량은 6월 101만9796t, 7월 99만1,620t, 8월 86만7410t, 9월80만7202t으로 매월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철근 수요는 건설 수주 감소 및 투자 정체로 연간 1050만~1130만t 수준의 소비량이 예상되고 있다. 민간 수주가 주택 부문을 중심으로 대폭 줄어들며, 주거용 수주액이 감소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제강사 한 관계자는 “올해 국내 제강사의 철근 생산량은 총 1000만t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철근 수요는 전년 대비 70만~120만t 줄어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콘크리트 보강용으로 사용되는 PC(강)연선 가격이 소재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업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수요 감소와 맞물려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어서다. 이미 건설용 철강 가공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판매가에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건설용 볼트·너트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설비 가동률 편차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저렴한 제품을 찾는 수요가들이 많아 일부 공장에 주문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에도 주문이 증가하고 있는 건설용 볼트·너트 업체들 대부분은 원가를 줄일 수 있는 중국산 원자재를 사용하는 업체들로 나타났다. 국산 원자재 사용량이 많은 업체들은 주문량이 적어 가동률 저하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하락세가 과거보다 두 배 이상 빨라 건설경기 경착륙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최근 철근 내수 판매량은 월 80만t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18% 줄었다. 내년에도 건설수주 하락이 예상되면서 건설용 철강제품의 판매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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