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등 정유株…국제유가 60달러 무너져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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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등 정유株…국제유가 60달러 무너져 ‘울상’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8.11.1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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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증설 통해 추가 성장 가능한 기업 주목”

[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유가 상승기를 맞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정유주가 위기를 맞았다. 정유업 입장에서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증가해야 호재인데, 최근 국제유가는 60달러선을 내줬고 정제마진 역시 부진한 상황이다.

향후 유가 방향성이 뚜렷하게 잡히기 전까지는 사업 다각화에 따라 외부적 변수에 견딜 수 있는 종목 위주로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지난달 2일 올 4분기 최고치인 22만5500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 13일 20만원으로 11.30% 하락했으며 GS 역시 지난달 2일(5만5900원) 이후 7.51% 떨어졌다. 이어 S-OIi은 지난달 1일 4분기 최고점인 13만7500원으로 기록한 후 지난 13일까지 17.81% 추락했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정유업들이 지지부진한 원인은 무엇보다 유가 하락 여파가 크다. 실제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24달러(7.1%) 하락한 55.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배럴당 60달러 선을 내준 이후로 급격히 무너진 모양새다. 이로써 WTI는 12거래일 연속으로 약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11월 16일 이후로 1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 “국제유가는 미국의 이란원유제재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원유주요생산국인 미국과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생산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로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일 미국의 주간 원유생산량은 일일 1160만배럴로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생산량은 OPEC 감산이행 이전 수준으로까지 회복했다.

휘발유와 나프타 등 경질유분의 가격 약세가 이어지면서 정제마진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예정인 OPEC 정례회의에서 증산 및 감산 계획에 따라 유가의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란 분석이 크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오르면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생산비용을 뺀 금액)이 늘어나 정유사 입장에서 호재다. 반면,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정유사들의 재고평가 손실이 커지면서 전체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예정인 OPEC 정례회의에서 기타국가들의 증산 및 감산 계획에 따라 유가의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라며 “미국 정유사들의 정기보수 일정으로 가동률이 낮아 미 원유 재고가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OPEC의 감산 시, 원유시장은 다시 균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 포함 OPEC 감산 및 미국의 이란발 제재에 따른 원유공급 감소로 상승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경기둔화 우려와 달러 강세가 국제유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반등은 무리가 있다면서, 사업 다각화에 따라 외부적 변수에 조금이나마 버틸 수 있고 국내외 증설을 통해 추가 성장이 가능한 기업을 구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가와 수요 등 매크로 변수와 관계없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증설을 통해 이익을 늘리는 전략이 필수”라며 “시황의 개선 이외에도 국내외 증설을 통해 추가 성장이 가능한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성현 연구원은 “올 4분기 정유사들의 재고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길 기대한다”며 “정유사 가운데 사업부문 다각화로 시황에 대한 노출도가 낮은 곳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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