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천 서구 지역의 세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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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천 서구 지역의 세계화
  • 송영우 자유한국당 인천 서구갑 지역발전위원장
  • 승인 2018.11.14 13: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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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우 지역발전위원장

[매일일보] 지난달 서구청 개청(開廳) 30주년을 기념하고 30년을 내다보는 의미의 ‘서구미래 30년 비전 선포식’이 ‘구민의 날’과 함께 서구 구민회관에서 성대하게 진행됐다. 단체장 및 국회의원 등은 저마다 구상하고 있는 서구 미래 발전 계획을 설명하고 박수를 이끌어 냈다. 필자 또한 이분들이 꿈꾸고 있는 서구의 미래 30년 계획에 공감하고 응원하며, 축하 인사말을 통해 미래 비전을 설명했다.

인천 서구가 상하이 ‘푸동’을 넘어서는 세계적인 중심도시이자 전략적 선도도시로 가기 위해서는 세계화 추세에 맞는 개발계획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논리였다. 그것은 국가 경제발전의 중요한 축이 되고 있는 관광산업이자 ‘랜드마크(Landmark)’이며, 지역 세계화를 위한 개발 방향이다. 사회는 점차 산업사회에서 탈산업사회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과거와 같이 ‘생산의 공간’으로 조성되는 것이 아닌, 도시에 대한 적극적 개발, 즉 ‘공간의 생산’이 시도되고 있다(김천권, 2004).

특히 세계화·정보화 시대의 도래는 이중적 국가기능의 해체로 도시경쟁력이 국력을 결정하는 시대로 인과관계의 역전현상이 발생하게 만들었다. 생산 중심 역할 수행의 도시를 뛰어넘어 경쟁력을 높이는 도시 건설을 위한 정책 도입의 적극성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생산적 공간에서“삶의 질”중심의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개발’이 그래서 시도되고 있고, 도시경쟁력 고도화를 위한 지역 개발의 세계화 건설도 그런 이유로 진행되고 있다.

그것이 세계적 도시 건설이다. 중국 상하이 ‘푸동지구’를 외국인 투자유치지역으로 개발하고 있고, 1997년 중국정부로부터 이양 받은 홍콩의 ‘초국적 도시’ 리모델링(Remodeling) 추진과 유럽의 도시개발 사업들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홍콩, 대만의 급성장의 주요 요인 또한 이와 같은 세계화 도시개발 전략이다. 지금까지의 도시개발이 국내적 시각에 초점을 두고 개발된 것과는 달리, 세계적(Global) 시각에서 세계와 상면하는 도시를 조성하고자 한 목적이 있다.

대한민국도 이러한 세계적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21세기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지역으로‘경제자유구역(Free Ecomomic Zone)’을 지정해 지역 개발의 세계화를 가속화 하고 있다. 국내 타 지역과 차별된 제도와 여건을 조성해 외국인 투자자의 기업 활동과 경제활동이 보장되는 지역을 의미한다. 즉, 세제지원과 자유로운 경제활동, 질 높은 행정서비스, 편리한 생활환경이 보장되는 세계적 도시로 개발되고 있는 곳이 ‘인천경제자유구역’이다. 그렇다고 꼭 경제자유구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오늘은 ‘초국적 도시’ 리모델링 추진과 유럽 도시개발 사업들과 같은 서구‘루원시티’개발 사업에 대해 몇 가지 조언(助言)하고자 한다.

우리는 지금 도시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이 아니라 파리, 프랑스이고 런던, 영국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처럼 서구의 경쟁력이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대변하는 세계적 중심도시가 되어야 하는 이유도 전략적 도시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14여 년 전 가정오거리 일원 ‘루원시티’를 관광적 요소가 극대화된 프랑스‘라데팡스’도시보다 한 단계 뛰어넘는 최첨단 입체복합도시로의 조성 발표는‘지역 세계화’의 추세에 편성한 시의적절(時宜適切)한 계획이였다.

동북아 관문 도시 인천 서구의 세계화 도시 개발은 국가경쟁력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기에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2조3천여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고도 10여 년 사업 중단으로 사실상 방치돼 왔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공사를 착공하면서도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개발방향을 슬며시 변경했다. 도시개발의 재원투자를 맡고 있는 LH 사업단 쪽에서 투자 대비 회수의 위험성이 크다는 이유다. 경제성과 사업성이 담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사업 진행 자체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란다.

사업성을 높이는 방향을 찾았던 것이 ‘표면화’다. 알기 쉽게 일반 도시개발 방향이다. 그러면서 큰 틀에서는 입체복합도시로 조성된다고 한다. 연계사업에만 투자하고 있는 인천시는 “사업 지연 최대 피해자는 주민들에게 돌아간다”며 어쩔 수 없다는 항변이다. 사업은 개발방향이 중요하다. 서구로 본다면 청라 자유경제구역과 연계된 ‘루원시티’개발 사업은 서구 세계화에 한 걸음 더 발돋움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런데도 청라 경제자유구역은 물론이고 루원시티 개발 사업마저 일반 개발 방식의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데다, 마지막으로 기대해 볼 수 있는 ‘랜드마크’ 조성조차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아 지역의 세계화는 물 건너가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크다. 사업·경제성 등으로 평면화 개발 방식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면, 앵커시설 만이라도 지역의 세계화로 갈 수 있는 콘텐츠를 찾아야 한다. 그럼에도 일부 정치권에서는 공공용지 부지에 들어설 앵커 시설로 시 2청사 등 교육행정복합타운과 인천 국세청에 매달리고 있다. 그리고 앵커시설이 루원시티 사업 성공의 열쇠라고 한다.

세무·행정타운이 앵커시설로 유치한다고 해서 세계화 추세와 같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 도시 경쟁력이란 무형의 자산인 플러스알파에 달려있다. 그 알파가 필자가 10여년이 넘도록 주장하고 있는 광광산업이자‘랜드마크’다. ‘루원시티’개발 사업이 시작할 때 필자는 서구의회 의원으로 재직 중이였다. 이곳에 시청사를 유치하겠다며 20만여 명이 넘는 주민 서명을 받을 때도 필자는 동참하지 않았다. 주민을 대표하는 의원 신분이였기 따가운 눈총은 더 컸다. 그러나 필자는 시청사가 아니라 상하이의 동방명주 같은 랜드마크나 그것도 아니면 화려함으로 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와 같은 관광산업 등을 주장했다.

이와 함께 2008년께 경인아라뱃길 주변 5만여 평 부지 내 사극 등 영화세트장을 비롯, 전문 오픈세트를 갖춘 스튜디오와 애니메이션 기획실, 게임소프트 개발사 등이 들어설 ‘Motion Center’, ‘Welcome Zone’등을 구성한 ‘영상 테마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이를 경인아라뱃길 주변지역개발 기본구상 연구용역에 반영시켜 최종 국토부까지 올린 적도 있고, 검암경서동과 백석동을 잇는 ‘시천교’를 영국 ‘템즈 강’ 다리와 같은 명물의 다리 건설 및 경관 조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아무튼 ‘아라뱃길’과 어우러진 다리 하나 만으로라도 지역과 국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훌륭히 해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파주 소재 감악산 출렁다리가 있다. 전국적인 열풍이 드라마는 물론이고 시사교양 및 예능프로그램의 단골 소재·촬영지로 떠올랐다. 먹거리촌과 편의시설, 각종 휴양시설이 들어설 수밖에 없다. 다리 하나가 가져다주는 지역 경제적 효과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이다. 그것이 관광산업의 힘이다.

미국이 관광산업에 가장 앞서있고 가장 돈을 많이 벌어들이는 분야도 관광산업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찾는 미국의 10대 관광지가 1위부터 9위까지 전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얼반 엔터테인먼트 센터(Urban entertainment Center)다. 얼마나 놀라운 사실인가. 자연보다 의도·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시금(市金)과 공간(空間)의 장소(Situation)로 사람들이 찾는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지구상에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 중의 한 곳이 뉴욕의 타임스스퀘어다. 자연적 장소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두 블록 정도밖에 되지 않는 뉴욕의 작은 한 골목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자연적인 거리였는데 여기다 의도적으로 월트디즈니가 문화와 예술이 가미된 도시로 바꿨다. 사람들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인위적으로 꾸며놓은 곳이다.‘타임스스퀘어’라는 지방의 명물 관광지가 뉴욕시의 경쟁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즐길거리, 볼거리, 먹거리를 비롯해 학업과 직장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여행과 스포츠, 오락 등의 여가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Variation)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와 레저센터(Leisure center)등을 만드는 것이 서구가 지역의 세계화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출구이자 희망이다.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관광산업을 가미한 도시 건설이 어렵다고 한다면, 민간 매각 용 상업용지에 들어설 건축물이라도 관광산업과 연결될 수 있는 각기 다른 디자인 형태의 건축물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하는 조례 제정도 고려해봐야 한다. 세계화에 편승한‘Urban entertainment Center’는 모두 인위적으로 만들어 졌다.

어쩌면 문화선도 도시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면 필자가 아무리 떠들어대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행정에는 반영되지도 않을 것이라는 점은 경험상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10여년이 넘도록 지역의 세계화를 외치고 있는 것은 서구가 세계화에 편승할 수 있는 전략적 지역의 요건인 공항과 항구 게이트웨이 지역, 내부‘풀’과 육교, 그리고 경제자유구역이 들어서 있는 초국적 지역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적인 공항과 항만이 있고, 청라국제도시와 영종도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가 건설을 앞두고 있다. 여기다 교통과 내부 ‘풀’자원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지역의 세계화로 가기 위한 입지 여건이나 지리·지형적으로 이보다 더 좋은 지역이 있나. 그런데도 개발이 한창인 서구는 일반 도시와 별 차이점을 확인할 수 없다. 경험해보지 못했으면 지역의 세계화에 성공한 세계적 도시를 방문해서 눈으로 직접 보고와라.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과감한 인센티브제도 도입과 관광산업을 가미한 인천, 그것도 서구만이 갖는 차별화된 도시 조성계획에 전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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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2018-11-15 16:53:40
위원장님의 기고 내용에 공감합니다. 소신대로 앞장서 주세요.